국제 국제일반

"차체 가볍게 하면 기름 적게 든다"

고유가시대 '그린튜닝' 바람<br>바퀴 휠 알루미늄으로 바꾸고 엔진시스템도 '터보'로 개조<br>출력·연비 향상·매연절감 '1석3조'

튜닝을 하는 모습

하니웰코리아 볼베어링 터보

알루미늄 휠, 에어로파츠 등을 새로 단 튜닝차

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자동차 기름값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기름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팍팍한 가계 살림살이를 더욱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김씨는 주위의 아는 사람들로부터 “자동차 튜닝을 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김씨는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자동차 바퀴 휠을 스틸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꾸고 난 다음부터 확실히 연비가 개선되는 것을 느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자동차 기름값을 줄이기 위한 ‘그린튜닝’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린튜닝이란 출력은 향상시키면서 배출가스는 최대한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작업이다. 여기에는 차체를 가볍게 하거나 부품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엔진시스템을 개조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친환경 튜닝에 관심이 있는 자동차 운전자들이라면 10일부터 나흘간 COEX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자동차 튜닝쇼인 ‘2008 서울오토살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가벼운 차는 기름값도 적게 든다=차체를 가볍게 하는 것은 연비 개선의 기본 단계다. 특히 차체의 상부보다는 휠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연비개선 효과가 더 크다. 바퀴에 장착하는 알루미늄 휠은 스틸 제품보다 가벼워 연료비가 적게 들고 주행 안정성도 높여 준다. 휠 전문업체인 코리아휠은 “스틸 휠 대신에 알루미늄 휠 4개를 장착하면 차체 상부 중량을 약 12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충격흡수율이 뛰어나 승차감이 좋아지고 우수한 방열성으로 타이어의 수명도 늘려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하는 차축에 관성력이 높은 바퀴를 장치해 구동력의 불균형을 줄이는 장치인 플라이휠도 무게가 덜 나가는 휠로 교체하면 연비 절감이 가능하다. 무거운 플라이 휠을 쓸 경우 고속주행 시에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시내 주행이 많을 경우 오히려 연비가 나빠진다. 정차와 서행을 반복하면 무거운 플라이휠을 돌리기 위해서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고 엔진반응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가솔린 차량의 경우 점화플러그도 연비 개선에 한몫한다. 자동차 엔진 연소실 내부의 고열은 점화플러그의 팁을 손상시키고 이에 점화력이 낮아져 엔진 출력과 연료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보쉬의 ‘백금-이리듐 퓨전 점화플러그’는 이리듐으로 코팅된 4개의 접지전극 때문에 내마모성이 높아 급가속 시에도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으며 효율적인 연소 작용을 도와 연비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진 튜닝으로 1석3조 효과=엔진 시스템을 바꿔주는 ‘터보 튜닝(엔진 튜닝의 일종)’을 하면 매연 절감, 출력 및 연비 향상의 효과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튜닝 전문가들은 “터보 튜닝은 성능 향상과 배출가스 개선이 1차 목적이지만 고유가 시대에 연비도 개선되는 큰 장점이 있다”면서 “수도권의 도로에서와 같이 운행과 정지상태를 자주 반복하는 저속구간에서의 순간 가속력이 높아져 연비 절감 효과가 훨씬 클 수 있다”고 말한다. 터보 튜닝은 터보를 장착해 불연소돼 낭비되는 연료의 소비율을 높여 강력한 엔진 파워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것인데 최근 나온 디젤차에는 대개 터보가 장착돼 있다. 그러나 오래된 레저용차량(RV)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솔린 차량에도 터보를 튜닝하면 기름값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니웰코리아는 “카니발Ⅱㆍ테라칸ㆍ렉스턴 등 대형 SUV 디젤 차량에 ‘볼베어링 그린 터보’로 ‘에코 튜닝’을 했을 때 연간 유류비가 최저 42만원에서 최고 83만원까지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튜닝에 대한 잘못된 오해 5가지 1. 튜닝은 불법인가. 구조를 임의로 바꾸고 자동차검사소에서 검사 허가 및 등록을 받지 않으면 불법이다. 그러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에 변경승인 신청을 낸 뒤 정비사업소에서 튜닝을 하면 아무 문제 없다. 45일 이내에 변경된 내용을 기재해 검사를 받고 등록 관청에 결과만 보고하면 된다. 2. 튜닝을 하면 잔 고장이 많이 난다. 차의 수명은 어디까지나 운전자가 얼마나 정비를 정기적으로 잘해주느냐에 달린 것. 대부분의 튜닝차는 자동차 소유주들의 관심을 많이 받아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엔진ㆍ차체 상태가 우수해 성능이 잘 유지되는 편이라고 한다. 3. 튜닝을 하면 연료 소비가 심하다. 엔진튜닝은 엔진 실린더 내 공기 유입량을 늘여 30%나 유효 출력으로 이용되고 빠져나가는 연료를 재활용해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연비 개선 효과를 가져온다. 유해물질 역시 배기가스를 완전 연소함으로써 일산화탄소ㆍ탄화수소ㆍ미세먼지 등이 현격히 줄어드는 효과도 덤으로 얻는다. 4. 튜닝차는 시끄럽다. 시끄러운 배기음을 내는 개조차는 고의로 소음 차단기를 떼냈기 때문. 성능을 개선해주는 엔진튜닝은 오히려 소음이 덜하다. 5. 튜닝은 마니아만 한다. 최근 삼성 보고서는 "튜닝이 급속도로 대중화의 길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튜닝전문업체 엔솔인터내셔날 이영대 대표는 "자동차 튜닝 산업이 한국보다 훨씬 앞선 일본의 경우 신차 출고 시 자체 튜닝파트 또는 튜닝 전문업체에서 출고와 함께 옵션 사양을 튜닝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한 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영업 활동이 보편화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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