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車업종 상승반전 임박

지난 상반기 시장의 주도주로 각광을 받던 자동차업종의 주가가 최근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주된 이유는 업종대표주인 현대자동차에 대한 외국인의 비중축소다. 외국인들은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판매 부진과 수출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달러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외국인들은 8월에 들어서만 현대차 주식 441만주를 순매도했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어 다른 자동차업체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현대차의 주가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업종 전체적으로 약세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는 자동차 판매대수와 상관관계가 높다. 판매부진은 재고누증과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완성차 업체나 부품업체 모두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이후 6월까지 국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도 2배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7월 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주가도 고점을 형성하고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판매 감소가 주가하락의 직접적인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 이미 발표된 7월 자동차 판매 통계는 내수와 수출 모두 전월대비 감소되어 연초부터 이어온 상승 추세가 끝난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의 업황은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7월 판매감소율이 내수와 수출 모두 5% 이내로 미미하고, 대우자동차의 생산차질이나 공장 라인합리화와 같은 공급측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중대형승용차나 RV와 같은 고가 차량의 내수판매는 여전히 두자리 수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판단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문제는 상반기 내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경기의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고가의 내구소비재로서 기본적으로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기회복시기가 지연되면 자동차 판매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8월도 휴가 시즌이어서 7월보다 판매일수가 부족해 판매가 늘어나기는 어렵다. 그러나 9월부터는 신모델 출시, 업체들의 판촉 강화, 공급차질 해소 등으로 반전이 예상된다. 경제상황도 3분기에 바닥을 형성하고 큰 폭의 회복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하반기 판매가 상반기보다 4~7%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가 급랭하지 않는 한 9월부터 월평균 13만대를 판매하는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내년에도 월드컵, 지자체장 선거 등 수요 진작 요인이 많고 지난 98년 이전에 판매된 차량들의 대체수요가 일어나 5% 정도의 판매증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은 세계 경제와 환율이다. 최근 미국 경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수출도 상반기의 호조세가 이어지기 보다는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며 이에 따라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큰 폭의 둔화는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우선 주력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해외 재고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또 국내 업체들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저가차량에 집중되어 있어 경기 방어적이라는 것과 원화 환율의 급격한 절상은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 등도 큰 폭의 둔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미국시장은 현지 재고가 산업평균을 밑돌고 있고, 투입모델이 대부분 신모델이며, 판매인센티브도 확대하기 않아 여력이 있다는 점 때문에 상반기의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고 당초 예상보다 판매 감소가 심각하지 않아 대부분의 예측기관들은 올해 시장규모를 40~50만대 가량 높이고 있다. 환율은 달러화를 대체할 만한 기축통화가 없는데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도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유럽 수출이 이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상반기 자동차 업종은 대부분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시현했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판매가 부진할 것을 우려하여 주가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것이 해소되는 시점이 상승반전 시기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동차 업종의 주가는 휴가철 등으로 공급차질이 예상되는 8월까지는 약세를 보이고 수출이 증가하고 내수가 회복되는 9월부터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상훈 동원경제硏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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