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GM·포드 정크본드 추락 현대차에 호재(?)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에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5일 GM과 포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에서 GM은 두 단계 낮은 'BB', 포드는 한 단계 낮은 'BB+'로 하향 조정했고 이에 따른 충격으로 미 증시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GM과 포드의 채권 등급 하락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미지나 신뢰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오후 1시10분 현재 강보합권에서움직이고 있다. ◆ 현대차.기아차에 긍정적 전문가들은 GM과 포드의 신용등급 추락이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현대차나 기아차의 인지도와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 시장에서 GM과 포드, 다임러 등 '빅3'에 눌려 현대차와 기아차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나 이들 업체가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추락으로 비틀거리는 사이 현대차와 기아차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임채구 기업분석팀장은 "대형 자동차 회사들이 신용등급 하락과 실적악화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만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뢰성은 한층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 투자자금의 자동차주 매도를 불러 현대차나 기아차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올들어 미국 투자자를 비롯한 국제 투자기관들은 GM과 포드의 실적 악화를 우려해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도했고 이 때문에 연초 대비 두 회사의 주가는 30% 정도 하락한 상태다. 국제 투자자금은 세계 증시에서 업종 주가를 동일한 흐름으로 인식하기 때문에미국 자동차 업체의 실적 악화나 주가 약세를 다른 국가의 자동차주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대우증권 조용준 수석연구위원은 "GM과 포드의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하락함으로써 글로벌 증시의 관심은 국제 투자자들이 자동차주 전반에 대해 어떤 매매패턴을 취할 것이냐로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환율과 유가가 더 중요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회복할 지 여부는 근본적으로 환율과 유가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이후 현대차의 주가는 1월3일 5만5천500원에서 1월26일 5만9천7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이 시간 현재 현재 5만3천100원까지 떨어졌다. 기아차도 연초 1만600원에서 3월14일엔 1만5천650원까지 치솟았다가 내림세가지속되면서 현재 1만2천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비실비실한 것은 환율 때문에1.4분기 실적이 악화되고 유가 강세로 자동차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0%와 89.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여기에 내수 부진까지 더해져 자동차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대우증권 조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6개월간 원/달러 환율이 10% 정도 절상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1.4분기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한 만큼 향후 실적도 환율 추이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현재의 수준에서 더 하락하지 않는다면 3.4분기부터는 내수경기 회복과 신차 효과 등을 발판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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