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디오] 아이리스

아침저녁으로 부는 스산한 바람은 완연한 가을을 알린다. 가을엔 바람따라 흔들리는 시린 가슴 한켠을 채워줄 사랑을 찾아 나선 선남선녀들이 많다. 사랑을 다룬 작품들이 가을 극장가를 수놓듯이 비디오 업계도 로맨틱물이 많이 나온다. 그중 젊은날의 풋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세월의 역경에도 변함이 없는 사랑의 깊이를 담은 작품이 있다. 브에나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하는 쥬디 덴치ㆍ짐 브로드벤트 주연의 영국영화 '아이리스'(감독 리처드 아이어)가 그것. 그토록 당당했던 모습의 한 여류작가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 무참히 무너지는 모습과 그녀의 정신세계를 지켜주려는 남편의 헌신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어 요즘의 사랑이야기와 대조를 이룬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옥스퍼드에서 만난 아이리스 머독과 존 베일리. 영국 최고의 지성인 커플로 불리우며 세간의 주목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철학가, 소설가롯 명성을 쌓으며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아이리스가 노년에 접어들어 알츠하이머에 걸리면서 이들의 사랑에는 갑작스런 변화가 온다. 정신세계를 그토록 소중히 가꾸던 아이리스가 모든 것을 잃고 무너져가는 모습, 그녀의 정신을 조금이라도 오래 지탱키 위해 헌신하는 존, 그리고 그의 고통. 존 베일리는 이 모든 사연을 '아이리스의 추억'이란 책 속에 담았고, 평소 이들과 안면이 있는 리차드 아이어 감독을 통해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각종 영화제서도 호평에 걸맞는 성과를 거뒀다. 짐 브로드벤트는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과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쥬디 덴치는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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