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지난 23일 노사정위원회에서 협상이결렬된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 대기업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정부 단독입법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방용석 노동부장관은 31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LG와 현대, 대한항공 등 30여개 대기업 인사.노무 담당임원을 초청, 조찬간담회를 갖고 주5일 근무제 추진을 위한 기업측의 의견을 수렴했다.
노동부는 이어 앞서 지난 29일 주5일 근무제 관련 실무자회의를 개최, 정부 입법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날 간담회에서 수렴한 기업 의견 등을 토대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만들어 9월께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방 장관은 간담회에서 주5일 근무제에 관한 논의과정과 정부의 추진방향을 설명하면서 노사정위에서 대부분 쟁정사항에 대해 노사간 의견접근이 이뤄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빠른 시일내에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5일 근무제를 둘러싸고 기업의 노사관계가 불안해질 우려가 있는데다 근로시간 단축이 휴일ㆍ휴가제도의 개선없이 이뤄지면 기업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기업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방 장관은 이밖에 "올해 노사관계는 발전노조의 장기파업에도 경제적 손실이 거의 없고 대규모 사업장의 파업도 예년에 비해 적게 발생하는 등 실질적으로 87년 이후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다만 주5일 근무제와 공무원노조 등 제도개선 사항과 산별노조 요구로 인한 노사갈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