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엘피다, 대만 파워칩 D램 사업 인수"

"합병땐 하이닉스 턱밑 추격"<br>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세계 3위인 일본의 반도체업체 엘피다가 대만 파워칩의 D램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엘피다가 대만 파워칩 D램 부문을 2단계에 걸쳐 인수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파워칩이 자사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100% 엘피다 납품용 D램만을 생산하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엘피다가 파워칩의 첨단 D램 주력공장을 인수하게 된다. 엘피다는 파워칩에 인수자금을 지급하는 대신 파워칩 부채의 일부를 떠안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엘피다가 세계 6위인 파워칩의 D램사업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과 대만 반도체업계가 연합하는 움직임은 한층 뚜렷해졌다. 2009년 현재 D램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면 엘피다가 17,4%, 파워칩이 2.1%로 두 회사의 D램사업이 합쳐질 경우 세계 2위인 하이닉스의 21.6%를 바짝 뒤쫓게 된다. 엘피다는 이미 지난 2003년부터 파워칩에 D램 생산을 위탁해 왔으며, 합자회사인 렉스칩을 설립하는 등 제휴관계를 맺어 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D램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실적이 악화되자 경영통합을 포함한 수익개선 방안을 함께 모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파워칩은 투자부담이 높은 최첨단 D램을 자체 개발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엘피다에 D램사업을 실질적으로 넘기는 대신 화상센서나 액정구동용 반도체 등의 아웃소싱 전문업체로의 변신에 나섰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대만 정부도 경영난에 빠진 대만 반도체업계를 재건하기 위해 일본-대만업계 연합을 지원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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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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