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한중이 합작하는 최초의 애니메이션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중국 1,000여개 영화관에 개봉된 독일ㆍ중국 간 첫 공동제작 만화영화인 '로라의 별 2'를 기획ㆍ감독한 정치광(鄭致光ㆍ46) 감독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문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날로 커지는 애니메이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가 서둘러 중국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지난 2000년부터 중국에 애니메이션 업체를 설립해 중국 TV에 '우주전사 레온' 등 만화영화를 제작ㆍ공급해왔으며 이번에 상영된 '로라의 별 2'는 한국인이 기획ㆍ감독해 중국 시장에 상영된 첫 번째 애니메이션이다. 그는 "미국의 월트디즈니ㆍ드림웍스 등 초대형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아직 중국 시장에 본격적인 노크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이 한국 업체들에는 좋은 기회"라며 "한국이 중국 업체와의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적기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상영된 '로라의 별 2'는 2005년 독일 최고의 어린이 영화상을 수상한 '로라의 별' 후속작으로 독일의 첼리스트가 춘제를 맞아 중국 연주회에 왔다가 중국 비파 연주가를 만나는 과정에서 동서양 어린이의 우정 어린 만남을 그리고 있다. 정 사장은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만들 한중 합작 공동 만화영화로 3D 입체영화인 '애기공룡과 해적(가제)'을 기획하고 있으며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