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이 지난 두달 동안 인터넷 경매를 지상에 올리면서 인터넷 경매 시장의 도화선에 불을 지른 것도 큰 계기가 됐다.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인터넷 경매 광고만 해도 이 달들어 두개나 생겼다. 축구인 신문선씨를 등장시켜 인터넷 경매의 스릴을 부각시킨 「옥션」(AUCTION.CO.KR)의 광고는 『만원에 천원 더』라는 신종 유행어를 낳으며 세간에 화제다. 「와와」(WAAWAA.COM)의 광고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존의 관습을 깨는 콘셉으로 신세대층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광고공세는 인터넷 경매가 새천년 E-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무엇보다도 인터넷경매가 끼친 역할은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 전자상거래가 단순한 포맷으로 고객들에게 진부함을 줬던 반면 인터넷 경매는 낙찰자에게 인터넷 게임의 승자와 같은 쾌감을 안겨줘 강한 고객 흡입력을 갖게 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중고품 경매사이트 EBAY가 전자상거래의 핵으로 부각된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일뿐이다. 그렇지만 인터넷경매의 첫걸음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인터넷 비즈니스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머지않아 EBAY와 ONSALE에 맞먹는 수준으로 도약하리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터넷 경매는 인터넷에 익숙한 신세대 뿐 아니라 주부와 장년층에게도 인터넷 경매 물품구매 열풍을 몰고 왔다. 인터넷경매를 고수익을 얻어내는 무점포 판매망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또한 인터넷 경매의 회원들에게는 다양한 품목을 저가에 구매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 줘 유통에 새바람을 넣기도 했다.
인터넷경매업체 중 올 한해 가장 크게 부상한 「옥션」의 경우 임직원들의 열기와 흥분은 그 어느때보다 더하다. 삼성물산의 이금룡(李今龍)씨가 새 대표로 영입됐을 때만해도 옥션의 위상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준다했을 때도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러나 장외시장에서 옥션의 주가가 수십만원을 호가하자 직원의 표정이 달라지고 있다.
옥션의 현재 회원수는 46만을 웃돌고 있다. 12월말 현재 2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선두위치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부터는 거래액의 일정분을 수수료로 받는 체계로 바뀌면서 매출액 산정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초기의 우려와 달리 수수료로 인한 회원과 거래감소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경매가 갖는 흡인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다. 내년에는 회원수 120만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회원수 100만돌파를 기념으로 각종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올해 거래금액을 500억원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는 옥션은 내년에는 1,000억원의 거래금액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코스닥등록을 앞두고 일본의 투자회사로부터 60억원 이상의 자본을 유치하는 등 해외에서도 옥션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옥션만이 아니다. 전자상거래로 인터넷을 선점했던 「인터파크」도 인터넷경매의 파급력과 장래성을 예견하고 ESALE(ESALE.CO.KR)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인터넷경매시장에 뛰어들었다. 인터넷포털서비스의 최강자로 자부하는 「야후」도 야후경매(KR.AUCTIONS.YAHOO.COM)코너를 마련, 인터넷경매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에 출범한 야후경매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3일만에 상품등록수 1만건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는 상품등록 건수 23만건을 넘어 무섭게 팽창하고 있다.
「와와」는 다른 경매사이트와는 달리 순수한 개인소장품 등을 경매에 올리는 특화된 신세대 고객지향 전략으로 인기를 끌었다. 두달반 동안 와와에 등록된 개인물품은 총 3만5,000건에 이른다. 타경매 사이트가 사업체로부터 물품을 받아 경매에 올리기도 하는 것에 반해 순수 개인으로 등록된 중고품 개인소장품이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유료화 사이트로 변경할 계획인 와와는 내년 매출액을 40여억원으로 잡고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의 경매서비스를 한데 묶고있는 「셀피아」(SELLPIA.COM)도 뒤늦게 출발했지만 하루 경매거래건수가 2만건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경매 허브사이트로 경매사이트에 필요한 경매호스팅 서비스 및 운영관리 서비스 등 경매에 관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경매 시장이 새천년에는 얼마나 성장할지 그 누구도 예측을 할 수 없다. 『E-비즈니스 성공의 핵심은 기술을 뒷받침으로 한 새로운 제품과 전자상거래에 있다. 그중 대중의 필요에 가장 가깝에 다가가 있는 것은 인터넷 경매와 같은 전자상거래다』 한 인터넷경매회사 대표의 말은 E-BIZ의 20세기 마지막 황금광이 인터넷 경매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