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이 움직인다] <4> 정부

'숨은 큰손' 우체국 금융 매수규모에 촉각<BR>노동·건교부 기금도 '증시 단비' 역할 기대

[기관이 움직인다] 정부 '숨은 큰손' 우체국 금융 매수규모에 촉각노동·건교부 기금도 '증시 단비' 역할 기대 정보통신부와 노동부가 운용하는 우체국보험과 예금,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등 기금 가운데 7,000억원 가량이 올해 새로 주식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을 비롯한 각종 연기금에 이어 정부 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로 시장수급 여건이 개선되며 증시에 단비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투신운용사의 주식형 또는 혼합형 펀드 등 간접투자 방식으로 이뤄지는 정통부와 노동부의 주식투자는 고가 우량주 등을 주로 사들일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시 숨겨진 큰손 우체국금융=국내 증시에 영향력 있는 기관을 꼽을 때 빼놓지 않는 곳이 국민연금과 우체국금융이다. 국민연금의 영향력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우체국금융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힘이 크다는 사실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편이다. 우체국금융은 정통부 산하 전국 우체국에 유입된 예금(37조원)과 보험(21조원) 등 총 58조원에 달하는 기금을 말한다. 지난 97년 말 예금기금은 9조3,000억원, 보험기금은 6조원에 불과했지만 7년여 동안 세 배 이상 늘었다.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은 이 기금으로 국공채ㆍ회사채ㆍ수익증권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한다. 국공채 투자는 우정사업부가 직접하지만 주식투자는 자산운용전문회사에 맡긴다. 이 때문에 국내 자산운용사는 물론 세계적 투자기관이 정통부의 우체국 기금 운용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체국 기금의 경우 지난해 말 주식비중을 줄였기 때문에 올해는 신규투자 여력이 높은 상황이다. 증시에서는 이에 따라 우체국금융의 예금과 보험 자산 가운데 올해 5,000억원 이상 가량이 주식시장에 신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 우정산업본부 금융기획과장은 “올해는 주식투자비중을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매수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의 경우 보유자산 가운데 주식투자비중은 규정상 5%로 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현재는 1~2% 정도만 주식에 투자한 상황이다. 보험의 경우 보험자산의 2% 가량을 주식운용에 할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주식투자비중을 총 보험 자산의 1% 수준인 2,000억원으로 줄여놓았기 때문에 향후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 보험기금은 규정상 최고 20%까지 주식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이 서면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노동부ㆍ건설교통부 기금=정부 기관의 기금 가운데 증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곳으로는 노동부 기금과 건설교통부 기금을 빼놓을 수 없다. 노동부 기금은 지난해 초 8조원에서 연말에는 10조원으로 자산규모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고용보험 자산은 8조원으로 산재보험 자산에 비해 규모가 크다. 노동부 기금은 주로 증권사 혼합형 펀드에 투자된다. 지난해 경우 혼합형 펀드에 투자된 규모는 4,000억원 수준. 올해는 3월에 자산운용위원회가 혼합형 펀드투자 규모를 설정할 예정이다.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규모가 달라지지만 지난해 평균적으로 전체 자산의 7.5% 가량을 혼합형 펀드에 투자한 것에 비춰보면 올해도 최소 6,000억~7,500억원 가량이 펀드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자산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에 최소 2,000억원 이상 신규 자금이 주식 관련 펀드에 유입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건교부 국민주택기금은 올해 주식투자 규모를 지난해 말 수준으로 운용하거나 소폭 줄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50조원이던 국민주택기금 자산규모는 현재 51조원으로 1조원 가량 늘었다. 국민주택기금은 현재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1조8,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연기금 투자풀을 통해서도 4,400억원 정도를 주식시장에 투입한 상황이다. 국민주택기금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 구체적인 자산 운용 계획이 확정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지난해 수준에서 주식투자 규모를 동결하거나 지난해 규모보다 줄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입력시간 : 2005-01-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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