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대용 디지털기기 용량 늘려라"

8GB MP3P… 2GB 디카… 80GB PMP…<br>콘텐츠 소장 수요 급증… 업체들 경쟁 가열


최기수(28)씨는 늘 200GB 분량의 데이터를 갖고 다닌다. 최씨가 갖고 있는 디지털 기기의 저장용량은 ▦MP3플레이어 8GB ▦디지털카메라 2GB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80GB ▦노트북 120GB 등으로 210GB에 달한다. 8GB MP3P는 CD 100장, 80GB PMP는 영화 10여편을 저장할 수 있다. 2GB짜리 디지털카메라는 1,000만화소로 찍은 8MB 사진 250장을 담을 수 있다. 결국 최씨는 소형 도서관이나 방송국을 갖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양한 콘텐츠, 특히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주함에 따라 PMP, MP3P 등 디지털기기의 저장용량이 눈부신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랜텍은 지난해 말 60GB PMP ‘블루 아카데미’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중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을 내장한 60GB짜리 PMP를 새로이 선보일 예정이다. 퓨전소프트도 최근 80GB PMP ‘오드아이7스타’를 출시했다. 80GB는 국내 PMP와 내비게이션 제품 가운데 최대 용량이다. MP3P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8GB MP3P ‘옙-T9’을 올 1월 출시했다. 8GB면 800MB 영화 10편과 4MB MP3 음악파일 2,000곡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해외에서는 애플이 아이팟나노 8GB, 아이팟 5세대 80GB 등의 제품을 내놓고 용량 경쟁을 선도하고 있고, 샌디스크 등 경쟁업체들도 맞대응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 저장용량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것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열풍 등으로 보다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소장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기드라마 시리즈를 파일로 담아 디지털기기로 시청하는 사용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기존에는 저장 용량 부족 문제로 새로운 동영상 파일을 디지털 기기에 담으려면 기존 파일을 지우거나 옮기는 작업을 되풀이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디지털 기기 하나만으로 웬만한 콘텐츠는 다 소화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고음질ㆍ고화질을 선호하는 추세도 IT제품 용량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MP3파일의 경우 과거에는 128KB짜리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보다 좋은 음질을 확보하기 위해 192KB, 320KB 등으로 용량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도 사진을 촬영할 때 한 장당 8MB를 차지하는 1,000만 화소 디카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기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1GB MP3P에 음악을 다 채워넣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2GB도 모자란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사진, 동영상 등을 영구 소장하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용량 확대 추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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