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법연수원생 수료식] 대부분 구직 `취업대란' 없었다

사법연수원(원장 가재환)은 12일 윤관(尹 )대법원장, 박상천법무부장관, 김태정검찰총장, 함정호대한변협회장등 법조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수원대강당에서 제28기 연수생 486명의 수료식을 가졌다.이날 수료식에서 대법원장상은 김동철씨, 법무부장관상은 고홍석씨가 각각 받았으며, 변협회장상은 차영민·차태영씨가 차지했다. 尹대법원장은 치사를 통해 『사회정의 실현과 인권보호 사명을 띤 법조인이 단순한 법률기술자나 법률상인으로 전락해 버린다면 법조에 대한 국민의 존경심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면서 『법조인은 투철한 정의관과 도덕성을 갖고 국민의 불만 요인이 무엇인지를 냉철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수료식에서 법조인 대량 배출시대의 첫 테이프를 끊은 제28기 사법연수생들은 486명이라는 숫자 만큼이나 경력도 다양했다. 또 판·검사 뿐만 아니라 변호사업계, 행정부처 및 기업체, 금융기관 등에 걸쳐 골고루 진로를 뚫어 당초 예상 만큼의 「취업대란」은 없었다. 진로현황을 보면 법관및 검사직에 각각 77명, 76명이 지원한 것을 비롯해 군법무관 79명 공익법무관 53명 대형 로펌 42명 법무법인 및 개인법률사무소 71명 단독개업 65명 ▲행정부·헌법재판소 6명 기업체 및 은행 4명 등이다. 대부분 일자리를 찾는데 성공한 것은 처음으로 노영보(盧榮保)부장판사와 서우정(徐宇正)부장검사 등 2명이 취업전담교수가 돼 조력을 아끼지 않은 때문이라는 분석. ○…수료생들의 면면을 보면 대법원장상을 받은 김동철씨의 경우 입대를 앞두고 있고, 금융업계 출신의 늦깎이 합격생 정병훈(38)씨는 하나은행에 입행, 사시 출신 최초의 은행원이 됐다. 또 생계 유지를 위해 부동산 중개업을 해 온 조영호(38)씨는 전직을 살려 부동산전문 변호사를 꿈꾸고 있으며, 부모와 함께 한 오랜 외국생활에도 불구하고 한자투성이 법전과의 씨름 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정교화(27·여)씨는 영어실력을탐낸 대형 로펌의 스카우트 경쟁 속에서도 법관을 지원했다. ○…이른바 운동권 출신으로 실형까지 받았던 이선희(39·여)씨는 상위 5% 내에 드는 성적으로 로펌 「열린 합동」으로 향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실형을 살고 사면복권된 문광명(30)씨는 구속 당시 서울지검 수사검사였던 인천지검 박한철부장과 상의한 끝에 전력에도 불구하고 검사임용을 신청했다. 한편 연수원 동기로 결혼에 골인한 김동완(31)-박영주(27·여)씨 커플과 정정미(30·여·25기)판사와 결혼한 김병식(32)씨는 모두 법관을 지원해 2쌍의 부부판사 탄생을 예고했다.【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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