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게임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부사장) 직속으로 외부에서 M&A 전문 인력을 새롭게 영입, M&A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해 12월 총싸움 게임 '포인트블랭크'개발업체 제페토의 지분 30%를 확보하기도 했던 엔씨소프트는 앞으로도 이 인력들을 중심으로 실력 있는 게임 개발사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인터넷도 이달 '알투비트 온라인' 등 게임 개발업체 씨드나인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53%를 취득, 1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M&A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와 관련, 남궁훈 CJ인터넷 대표는 현재 23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 외에 창업투자회사와 추가 펀드를 조성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즉답을 피하고 있지만 게임하이 등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위메이드 역시 최근 YNK재팬을 인수하며 공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12월 권준모 넥슨 전 대표가 설립한 모바일게임업체 네시삼십삼분의 지분 35%를 확보, 2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던 위메이드는 올해 M&A 등을 통한 매출 구조의 다각화를 회사 기본 방침으로 세우고 있다. 업체들은 성공적인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유망 개발사를 인수할 경우 개발인력과 지적재산권(IP)을 일거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넥슨이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을 인수하면서 올 매출 1조원을 내다보는 업계 선두로 치고 나간 것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8년 당시 네오플 인수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경쟁사들도 지금은 넥슨의 네오플 인수 효과에 다들 놀라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업체별로 온라인 게임의 해외 수출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것도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한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및 개발력과 게임의 판로를 각각 필요로 하는 메이저 게임업체와 개발사의 니즈가 경기 회복과 맞물려 M&A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이저 업체로선 해외에 내다팔 콘텐츠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M&A는 효과적"이라며 "게임하이 등의 매각설도 지속적으로 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게임업계 M&A 시장은 더욱 열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