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퇴자의 무덤' 자영업… 최근 5년간 뜨고 진 업종 살펴보니

패스트푸드점 64%↑… 한물간 PC방 19%↓

체인형 전문업체 증가 영향

미용실 19%·세탁소 8% 늘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5년간 국민 생활에 밀접한 자영업의 지형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이 은퇴자의 무덤이라는 말처럼 변화무쌍했다.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 휴대폰 판매점은 50% 이상 늘어난 반면 PC방·서점·문구점·목욕탕 등은 20% 가까이 감소했다.

국세청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30개 업종에 대한 지난 5년간의 개인사업자 변동 현황을 27일 이같이 공개했다. 국세청의 이번 자료는 납세 통계를 활용한 것으로 앞으로도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국세 통계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인구 수는 2009년 4,977만명에서 지난해 5,066만명으로 1.8% 증가한 데 그친 반면 개인사업자 수는 이 기간 487만4,000명에서 537만9,000명으로 무려 10.4%나 늘었다. 주로 은퇴자나 주부들의 창업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30개 생활 밀접 업종을 영위하는 개인사업자는 125만9,000명에서 132만9,000명으로 5.6% 증가했다.

점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패스트푸드점으로 5년간 64.1%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어 휴대폰 판매점과 편의점이 각각 56.1%, 56.5% 급증했다. 휴대폰 판매점의 급증은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에 따른 것이지만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출혈경쟁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지금은 창업붐을 이루고 있지만 언젠가는 과도한 경쟁에 따라 자칫 도태할 위험도 도사린다는 의미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미용실과 세탁소가 각각 19.4%, 7.9% 증가했다. 미용실과 세탁소의 경우 체인형 전문업체가 늘어나면서 업종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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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때 유행하던 PC방은 18.8% 줄었고 목욕탕 10.0%, 이발소는 7.5%가 문을 닫았다. 점포 수가 가장 줄어든 업종은 문구점 (-21.5%)이었다.

3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 연령대는 40대가 42만9,614명(32.3%), 50대가 41만5,945명(31.3%)으로 40~50대가 전체 사업자 가운데 64%를 차지했다.

개인 사업자 성별 현황은 남성(55만3,000명)보다 여성(77만5,000명)이 더 많았다. 지난해 신규 사업자와 계속 사업자 모두 40대 미만에서는 남성이, 4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많은 분포를 보였다.

지역별로도 명암이 엇갈렸다. 서울은 개인사업자 수가 0.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제주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 등에 힘입어 개인사업자 수가 무려 14.0% 늘어나 전국 1위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에서 개인사업자 수는 강남 3구가 다른 자치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강남구(1만8,983명)·송파구(1만4,670명)·서초구(1만3,075명) 순으로 이를 합치면 서울 전체 개인사업자(24만6,148명)의 20%에 육박한다. 개인사업자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금천구(6,253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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