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월 11일] 스마트폰 시대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검색업체인 구글, 컴퓨터 메이커인 애플 등이 잇따라 이동통신시장에 뛰어들면서 정보통신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것은 이 업체들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의 검색업체인 구글은 최근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선보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긴장할 정도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나가고 있다. 구글은 기기가 아니라 음성으로 안내하는 지도 내비게이션과 e메일 확인, 고화질 비디오 녹화 등의 부가 서비스와 연관된 광고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의 수익원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과거 단말기 위주의 영업전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 기업들은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30%대에 이르는 최고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이동통신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5%도 안 된다. 더욱이 스마트폰에 활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무려 30억회나 다운로드가 이뤄지는 것과 비교하면 큰 격차가 있다. 이와 관련,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세계 전자박람회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리는 백화점을 짓고 애플은 매장을 지어 돈을 벌어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올해는 국내 업체들에 사실상 스마트폰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이다. 디바이스만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적극 육성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구글이 대만 업체 HTC에 '넥서스원' 제작을 맡긴 것처럼 단말기 업체와 콘텐츠 업체와의 협력체제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애플 등이 운영하는 기존 앱스토어와 차별화하는 전략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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