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대통령 "유라시아 시대 함께 만들자"<br>푸틴 "북한 핵보유국 지위 안돼"

한·러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는 손잡고 새로운 미래의 유라시아 시대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협력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다양한 협의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은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양국 간 실질협력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국제사회의 요구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반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ㆍ미사일 능력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음을 확인한다”면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음을 강조한다”고 선언했다.

양국 정상은 철도ㆍ조선ㆍ북극항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포스코ㆍ현대상선ㆍ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진(북한)~하산(러시아) 철도사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또 우리 정부는 러시아에 조선기술을 이전하고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3척 이상을 수주하기로 했다. 아울러 러시아 영해와 대륙붕을 통해 북극항로를 운항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양국 금융기관은 경협활성화를 위해 3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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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하산 철도사업의 경우 현재 러시아가 70%, 북한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30% 이상의 지분 획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는 남ㆍ북ㆍ러 3각 시범사업의 성격이 강하며 앞으로 유사한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동아시아의 유럽발 화물을 나진~하산 철도를 활용해 시베리아를 통해 유럽으로 운송하기를 희망하는 만큼 향후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계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선진 기술을 러시아에 이전하고 러시아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3척 이상을 우리 측에 발주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로즈네프와 이날 조선협력 MOU를 맺었다.

금융 분야에서는 양국이 30억달러 규모의 공동 투ㆍ융자에 나서기로 했다. 양국 금융기관이 공동 투자체계를 구축, 우리 기업의 러시아시장 진출에 필요한 금융지원 기반을 조성한 것이다. 양국은 철도와 조선ㆍ금융 분야를 조기 추진과제로 설정한 만큼 조만간 실무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로드맵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천명하고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환영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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