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26일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휴대기기의 배터리 관련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 건수가 2005년 9건, 2006년 12건, 2007년 15건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휴대전화 배터리 안전사고가 28건(73.7%)으로 가장 많았고 내비게이션 4건(10.5%), MP3 3건(7.9%), 노트북 2건(5.3%), PDA 1건(2.6%) 등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안전사고 유형을 보면 지나친 충전 등으로 전지 내부 압력이 증가해 케이스가 부푸는 ‘부풀음’이 14건(36.8%), 배터리에 불꽃이 일거나 연기가 나면서 타는 ‘발화’가 9건(23.7%), 펑 소리가 나거나 파편이 튀는 ‘폭발’과 배터리에 심한 열이 발생하는 ‘고온’이 각각 6건(15.6%)씩이었다. 배터리 케이스가 깨지는 파열도 3건(7.9%) 발생했다. 또 이들 안전사고는 주로 휴대기기 사용 중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발화ㆍ폭발ㆍ고온ㆍ파열 등의 사고 24건을 분석한 결과, 기기를 사용하는 도중에 발생한 사고가 16건(66.7%)이었고, 배터리를 충전하던 중에 발생한 경우가 8건(33.3%)이었다. 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리튬 2차 전지 배터리는 열이나 충격에 취약해 고온에 노출되거나 충격을 가할 경우 발화ㆍ폭발 등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찜질방과 같이 고온다습한 장소에서 휴대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름철에는 차량 내 온도가 섭씨 90도 이상 상승하게 되므로 차 안에서 내비게이션을 지속적으로 충전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