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관련 의혹 등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법관 출신의 변호사 두명이 추천됐다. 대법원은 3일 정호영(사시 12회) 전 서울고법원장과 이흥복(사시 13회)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이명박특검’ 특별검사 후보자로 선정해 청와대에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대법원은 “특별검사 업무의 수행에 필요한 공정성과 중립성, 경륜과 리더십을 갖춘 적임자로 판단돼 추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 추천서를 보냄에 따라 이들 후보자 중 한명이 7일께 임명된다. 정 변호사는 서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법원행정처 조사심의관, 사법연수원 교수, 대구고법 부장판사, 대법원장 비서실장, 대전고등법원장, 서울고등법원장 등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천안고와 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청주지법 판사, 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수원지방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 대전고등법원장, 특허법원장 등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서정 대표 변호사로 있다. 대법원은 특검 후보 중 한명은 검찰 출신, 다른 한명은 비검찰 출신을 추천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검찰 출신 인사들이 재수사에 대한 부담으로 한사코 난색을 표명해 검찰 출신 후보를 고르는 데 실패했다. 대법원 측은 그러나 “국회의 입법권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후보자를 추천했으나 대법원장이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향후 유사사례에 대해 선례로 작용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