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합병·분할 기업, 주가 급락 주의보"

"전망 불투명" 우리들생명과학·샤인시스템등 잇달아 큰폭 하락



상장 기업들이 회사합병ㆍ분할이 잇따르고 있지만 상당수 업체들의 주가는 불확실한 전망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들생명과학은 전일대비 13.89% 하락한 930원을 기록했다. 우리들생명과학이 전일 장 마감 후 "제약 부문과 생명과학 부문으로 물적 분할한다"고 공시하자 이날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떨어졌다가 하락 폭을 다소나마 줄였다. 우리들생명과학은 "경영혁신을 위해 물적분할을 단행했고 ,신설회사 역시 앞으로 상장이 가능할 것"이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재상장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아울러 증자 나설 것이라는 루머도 주가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8일 코스닥시장의 샤인시스템은 합병결정을 발표하고 난 이후 주가가 15%나 떨어졌다. 반도체ㆍLCD 검사장비업체인 제노정보시스템이 우회상장을 위해 샤인시스템을 합병한 것인데 정작 합병결정 발표 이후에는 주가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7일 한솔PNS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서울지류유통을 흡수한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역시 14%나 빠진 상태다. 반면 롯데쇼핑은 18일 비유통부문인 도넛사업과 식품사업부를 분리해 신설회사를 만드는 한편 핵심부문인 유통부문에 집중하겠다고 공시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1.40%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자 상장기업의 합병 및 분할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들어 18일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합병은 57건, 분할은 23건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특히 합병이 32건으로 지난해 건수(25건)를 넘어섰으며 분할은 14건이었다. 전문가들은 회사분할을 통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군살이 빠질 수 있는 반면 합병의 경우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분할이나 합병 자체는 해당 업체의 향후 개선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경우는 단기적으로 호ㆍ악재로 분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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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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