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신한지주가 LG카드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내년 4월까지 ‘LG카드’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를 마련해야 할 형편이다.
정상국 LG그룹 부사장은 24일 “신한지주로부터 LG카드 브랜드 사용 연장에 대해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LG그룹은 그룹의 계열사 또는 계열사가 지분을 투자한 회사에만 LG 브랜드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LG카드의 경우 과거 LG그룹의 계열사였고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주주로 출자했기 때문에 산업은행의 요청을 받아들여 매각이 완료된 후 3개월까지만 한시적으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새 주인이 나올 경우 LG 브랜드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신한지주가 브랜드 사용료 지불의사를 밝히더라도 브랜드 사용에 관한 내부 원칙에서 벗어나므로 사용을 허용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매각 후 2년 동안 LG카드 브랜드를 유지하는 방안을 LG그룹에 요청할 방침”이라며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신한지주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한카드의 브랜드를 같이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한지주가 LG카드의 브랜드를 사용할 경우 LG그룹은 계열사가 브랜드를 사용할 때 매출액의 0.2%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50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