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美 8일 싱가포르서 회동

북핵 신고문제등 합의점 찾을지 주목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 측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8일 싱가포르에서 회동하기로 함에 따라 3개월 이상 지연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가 타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2ㆍ13합의’와 ‘10ㆍ3합의’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미국은 그 대가로 북한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핵 신고 내용에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과 시리아로의 핵 설비 이전 사실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북한은 “있지도 않은 사실을 어떻게 시인하냐”며 맞서 핵 신고 문제가 기한을 넘긴 채 표류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2월 베이징에 이어 3월에는 제네바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쟁점이 됐던 북핵 신고 내용을 조율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이번 회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데다 제네바 회동에서 핵 신고 내용에 거의 합의 단계에 이르렀던 점에 비춰볼 때 싱가포르에서 합의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보고 있다. 북핵 문제에 밝은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UEP와 시리아 핵 협력 등 양측 의견이 팽팽히 맞선 사안은 신고서에서 담지 않는 대신 ‘비밀 의사록’에 따로 신고하고 미국은 이 비밀 의사록 내용을 가지고 북한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지 않는다는 절충안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종 타결 직전에 몽니를 부린 적이 많아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톰 케이시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번에는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면서도 “힐 차관보가 북핵 신고서를 갖고 귀국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번 회담에서 최종적인 해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회동에서 양측이 신고 내용에 합의하면 북핵 문제 2단계를 마무리하는 6자회담이 곧바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도 핵 신고 문제가 타결되지 못할 경우 북미 간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만큼 장기 교착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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