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미국과 중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가 안도랠리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유럽 재정 위기와 G2 경기 둔화 등 악재들이 약해지고는 있지만, 펀드 환매 압력 등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 보다는 바닥을 점차 높여 가는 점진적 상승을 점치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일보다 22.94포인트(1.30%) 오른 1,782.27로 장을 마감되면서 1,78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9일 1,808.86을 기록한 후 26개월만에 최고치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2억원과 13억원을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여 일본 증시는 0.35% 상승했고 중국과 홍콩, 대만 증시도 1%가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상승세에 대해 미국의 2ㆍ4분기 성장률이 2.4%로 예상치(2.6%)를 밑돌고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9.4로 부진했음에도, 시장이 ‘예상보다 둔화폭이 크지 않다’는 쪽으로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위험 축소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해 공세적으로 대응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특히 국내 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으로 가지 못한 연기금이 주식 쪽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경기가 나빠지기는 하겠지만 경착륙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고 중국도 소재를 중심으로 반등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지수가 1,760선을 넘어가면서 안도랠리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 보다 완만한 성장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선진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기 있고 펀드 환매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라며 “이달에 1,800선을 넘을 수는 있지만 강한 흐름을 보이기 보다 완만한 추세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