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7 對 브릭스…G20 분파주의 조짐

전세계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구성된 주요 20개국(G20) 체제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뭉치는 분파주의가 발생하는 기미가 엿보인다. ‘G7’으로 대표되는 기존 선진국들과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회원국들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브릭스 5개국이 오는 18~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G20 중앙은행 총재 및 재무장관 회의 기간에 별도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브릭스 회원국들이 G20 회의에서 별도로 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G20 경주 재무장관 회의에선 미국과 일본, 독일 등 G7 재무장관들이 의견 조율을 위해 따로 모임을 가진 바 있다. G20내 선진국과 신흥국은 이번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주요 현안에 대해 어느 때보다 첨예하게 각을 세우고 있어 브릭스 개별회동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이들 국가는 이번 회동에서 환율문제와 글로벌 경제불균형, 1차 생산품의 가격통제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앞서 올해 G20 의장국인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인 ‘예시적 가이드라인’(경상수지를 국내총생산의 일정 비율로 제한) 구체화가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팽팽한 의견대립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브라질과의 연대를 통해 중국 위안화에 대한 절상압박을 강화하려던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이) 중국에 환율압박을 가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브라질 정부는 위안화와 마찬가지로 미국 달러화의 평가절하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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