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국회 한미FTA 비준 힘들듯
李대통령-孫대표 이견 못좁혀…朴의장 직권상정 거부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20일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임채정 국회의장도 이날 FTA 비준 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위한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한미 FTA가 17대 국회 임기 중에 마무리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국회 회기가 4~5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손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쇠고기 협상 때문에 FTA 문제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잘못된 점을 사과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간의) 추가 협의 내용은 사실상 야당과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을 상당히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내용"이라며 "특히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 수입은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며 이미 수입업자들이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겠다는 자율결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손 대표는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의 수입금지와 함께 30개월 미만 소라도 광우병위험물질(SRM)이 포함되는 부위를 수입해서는 안 된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