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올해 첫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상황이 최소한 2014년말까지 이례적으로 낮은 연방기금 금리 수준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FRB는 “강력한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상당히 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RB의 정책금리는 지난 2008년 12월 제로(0) 수준으로 낮춰진 이후 3년 넘게 동결되고 있다.
아울러 보유 국채의 만기를 연장하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서 “정기적으로 보유증권 규모와 구성비율 등을 점검해 필요할 경우 이를 조절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RB는 최근 미국 경기상황에 언급,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노동시장 개선의 징후가 있으나 여전히 실업률은 높은 상황”이라면서 "고정자산에 대한 기업의 투자도 둔화되고 있고, 주택부문의 침체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RB가 초저금리 기조의 시한을 1년 이상 연장하고 국채만기 프로그램을 유지키로 한 것은 최근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유럽발(發)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경기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음을 감안한 조치로 여겨진다.
실제로 FRB는 이날 성명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압박은 경제전망에 중대한 하방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물가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은 수개월간 낮아지고 있으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FOMC 회의에서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제3차 양적완화(QE3) 등과 같은 ‘특단의 대책’은 나오지 않았으며, 재할인율 인하 등도 발표되지 않았다.
이같은 내용의 FOMC 성명에 대해 벤 버냉키 의장을 포함한 10명의 이사 가운데 제프리 래커 이사가 초저금리 시한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데 난색을 표시하며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