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소금융 지원으로 희망의 웃음꽃 되찾았어요"



성탄절인 25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저소득층 가정에 희망의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성탄절을 사흘 앞둔 지난 22일 70대의 친정 부모와 두명의 미취학 자녀의 생계를 홀로 책임져야 했던 마흔살의 여성 가장 A씨가 해당 지역에 작지만 소중한 자신의 사업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A씨는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올지 상상도 못했다"며 "이젠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고 아이들도 잊었던 웃음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꼭 성공해 나보다 어려운 가정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A씨의 사례는 요즘 미소금융으로 통칭되는 마이크로크레디트(저신용계층에 대한 무담보 소액대출)기관인 하나희망재단으로부터 받은 1,900만원의 대출금이 씨앗이 돼 만든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다. 사업에 실패한 남편과 헤어진 후 친정 부모집에서 동거하다가 올 9월 친정집마저 화재로 전소돼 컨테이너에서 네식구와 생활해온 A씨는 하나재단 대출금으로 꾸린 이번 진드기퇴치사업을 통해 내년에는 월 500만원, 이후에는 월 1,000만원의 수입을 올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저소득층에게는 우울하기만 했을 연말연시가 올해는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정부의 주도 아래 대기업ㆍ은행 등이 동참해 만든 미소금융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은행 문전에도 가보지 못했던 저신용자들도 창업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창구가 넓어져서다. 대기업·은행등 사업 동참
저신용자도 대출 길 활짝
창업·재기등 미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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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자문위원 상담 받고
업종 변경해 사업 성공도
서울 방배동의 지하 셋방에서 자녀 둘을 데리고 수년간 홀로 가정을 꾸려야 했던 40대의 남성 가장 B씨의 이야기도 미소금융사업의 미담으로 꼽힌다. 아동용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했던 B씨는 약 10년 전 수억원에 달하는 형제의 빚 보증을 선 것이 잘못돼 집과 사업장을 모두 날리는 어려움을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인마저 집을 나가면서 B씨는 절망 속에 빠져 살았다. 그러던 중 하나희망재단에서 2,000만원을 대출 받게 된 그는 예전의 사업 다시 일으키는 데 성공, 최근에는 매월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A씨와 B씨의 사례는 각각 '프랜차이즈창업자금 대출'과 '창업임차자금(사업장임차보증금) 대출' 등을 지원 받아 신규 창업에 성공한 이야기다. 하지만 미소금융은 신규 창업자뿐 아니라 이미 창업 중인 기존의 자영업자들을 돕는 상품도 갖추고 있다. 사업자등록 후 2년 이상 영업을 한 자영업자에게 원료 구입비 등을 빌려주는 '운영자금대출'과 집기, 영업용 차량 구입ㆍ수리 자금 등을 지원하는 '시설개선자금대출' 등이 그것이다. 또한 사업자 등록이 안 된 경우라도 '무등록사업자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미소금융 기관들이 제공하는 경영상담사 역할도 주목할 만하다. 하나희망재단으로부터 창업자금을 지원 받아 청과물 사업에 성공한 30대의 가장 C씨가 대표적인 수혜자다. C씨는 원래 건어물 사업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차업자금을 빌리려 했지만 재단의 안우선 경영자문위원이 청과물로 창업업종을 변경하라고 권고한 것을 받아들여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안 위원은 C씨가 건어물에 문외한인데다가 마침 고향인 전북 고창에서 좋은 품질의 야채를 싸게 대줄 수 있는 지인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같이 조언했던 것이다. 하나희망재단의 한 관계자는 "미소금융 대출 신청자 중에는 돈을 빌려 창업했다가 다시 실패하면 빚만 더 느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소금융 담당자들은 오랜 기간 금융과 경제현장에서 일해온 베테랑들이므로 허심탄회하게 창업 상담을 받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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