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法 地生度 度生量 量生水 水生稱 稱生勝(병법 지생도 도생량 량생수 수생칭 칭생승). ‘병법의 운용에는 지형, 전쟁터의 면적, 쌍방의 투입 병력 수, 전투력의 우열, 승기 등 5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지형에 따라 전쟁터의 면적이 산출되고 그 면적에 따라 병력 수가 계산되며 병력에 따라 전력의 우위가 결정된다. 그리고 전력의 우위로써 승리가 결정된다.’ 손자병법 군형(軍形)편은 이길 수 있는 형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골프도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형세를 갖춰야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다.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면 그날의 스코어가 대충 점쳐진다. 그 주의 연습량, 그에 따른 샷의 자신감, 컨디션, 날씨와 바람, 그리고 코스의 난이도 등이 고려된 것이다. 어떤 때는 이 같은 조건들이 좋지 않아 체념부터 하는 경우도 있다. “어제 술을 과하게 했으니 5~10타가 더 나오겠지” 하는 식으로 미리부터 자신감을 잃고 시작하는 셈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여러 가지 변수의 방해에도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 샷 하나하나보다 전체에 대한 긍정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코스 매니지먼트란 그 홀, 그날 라운드 전반에 대한 밑그림이다. 매 홀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볼을 티 위에 올리기 전에 먼저 그린까지 홀 전경을 바라본다. 일단 자신의 그날 컨디션에 여러 영향을 고려해서 티샷을 보낼 만한 자리를 찾는다. 이때 위험 요인이 가장 적은 안전한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그리고 세컨드 샷까지도 미리 머리 속으로 그려본다. 그린까지의 전체 거리를 생각해서 남겨질 거리를 어렴풋이 계산한다. 이 같은 구상이 끝나고 나면 심호흡을 하며 편안한 마음을 가진다. 서서히 집중력을 끌어올리면서 구상했던 대로 가볍게 샷을 해준다. 물론 전부가 생각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대략 비슷하게 실행하고 나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겨난다. 또 다시 다음 샷을 새롭게 준비하며 홀을 마치게 된다. 이렇게 홀이 거듭되면 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샷이 나오고 동작의 리듬과 순서, 속도가 일정하게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멋진 라운드가 완성된다. 유응렬 SBS골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