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공장 가동 멈추나" 발동동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의 도발로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중단될까 우려하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대북경협업체들은 당장 24일 공단 출경이 금지됨에 따라 자재 운송 및 인력 이동이 불가능해져 생산차질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섬유업종 입주업체의 A대표는 “연평도 공격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바이어로부터 전화만 수십 통을 받았다”며 “숱한 난관을 겪어왔지만 이번 사태가 공단 가동 이후 최악의 사태일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사태 추이를 지켜볼 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할 수 없어 잔뜩 속을 태우고있다는 게 한결 같은 반응이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는 입주업체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이 모여 23일 대책을 논의했지만 딱히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SJ테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만큼 기업들이 모여도 뾰족한 수가 안 나온다”며 “정부의 지침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며 계속 생산활동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 입주업체측에 24일 개성으로의 출경을 중단할 것을 통보함에 따라 관리인원과 자재가 올라갈 수 없는데다 이후 제약이 예상되는 만큼 정상적인 생산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입주업체들은 특히 천안함 사태로 빚어진 5ㆍ14조치 이후 한때 60%까지 추락했던 가동률이 최근 70%대로 간신히 회복된 단계에서 북한 도발이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공단 존립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조봉현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전문위원은 “이번 무력도발 이후 현재 유일한 남북교류 창구인 개성공단을 카드로 압박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현재 북한 입장에서는 개성공단이 유일한 달러 박스이기 때문에 섣불리 폐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북사업체인 현대아산도 잇따른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해안포 공격까지 발생하자 당분간 사업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에 빠졌다. 특히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상황 속에서 북한의 해안포 공격이 벌어져 현대그룹의 상실감을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지역에 조선족 2명을 포함해 16명의 직원이 체류 중”이라며 “이들의 신변과 관련해서는 통일부의 지시에 따르고 있으며 현재로선 귀환조처를 하지 않은 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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