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물산 사모CB 인수기업 ‘떼돈’/계열사·대우그룹 관련업체들

◎한달새 평가차익 75억원 달해세계물산 사모 CB(Convertible Bond·전환사채)를 인수한 세계물산 계열사와 대우그룹 관련기업들은 보유 CB의 주식전환으로 불과 한달여만에 75억여원의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물산은 지난달 26일 2백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했는데 세계물산 주가가 최근 이틀 연속 상한가를 지속해 사모 CB 인수기업들이 단기간에 38%의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물산 CB를 인수한 기업들은 (주)크레송, (주)삼보, 세일이화(주) 등 계열기업과 (주)북두, (주)신한, (주)고려 등 대우그룹 관련기업, 드원창업투자(주) 등이다. 세계물산과 (주)북두, (주)신한, (주)고려 등은 모두 대우그룹 계열사였다가 대우그룹 지분을 정리하며 대우그룹에서 독립한 기업들이다. (주)북두, (주)신한, (주)고려, 드원창업투자(주) 등은 세계물산 사모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일부 이익을 실현했고 계열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모 CB는 다른 기업에 넘길 예정이다. 특히 세계물산의 사모 CB는 만기 5년에 표면이율 10%, 만기보장수익률이 12%에 달하며 전환가격도 7천2백원에 불과해 인수기업으로서는 부담없이 CB를 인수할 수 있는 조건으로 발행됐다. 세계물산측은 사모 CB 발행 이유로 『개정 증권거래법으로는 증자나 공모 CB 발행이 불가능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사모 형태로 발행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인수기업이 세계물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인수기업에 지나친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정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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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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