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품/신규사업·수출확대로 불황돌파(97 우리회사 경영전략)

식품업체들은 올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불황파고에 대응,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양보다는 질 경영에 주력, 영업력의 극대화 및 간판제품 대거 육성, 물류비 개선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식품의 경우 업종의 특성상 타 산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불황의 타격이 작겠지만 마땅한 돌파구도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신규사업 참여등 불황을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불어 위축되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수출확대, 해외 공장설립등 국제화전략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제일제당/멀티플렉스건설 영상 사업 강화 제일제당(회장 손경식)은 올해 사업방향을 ▲영상소프트사업 강화 ▲국제화사업 지속 추진 ▲제약등 생명공학사업 강화로 잡고 있다. 특히 영상소프트사업을 본격화, 올해 국내 식품업체로는 처음으로 매출액 2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영상소프트부문은 1월중순부터 제이콤에서 자체 제작한 4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추가로 새로운 영화를 제작할 방침이다. 또 멀티플렉스 극장사업에도 뛰어들어 올 하반기에 서울 구의동과 경기도 일산에 대규모 멀티플렉스를 세울 계획이다. 또 합작설립한 드림웍스SKG에서 만든 첫 작품을 가을쯤 선보이며 음반사업에도 참여, 10여개의 음반을 제작하고 국내의 노래를 외국에 수출하는 저작권 에이전시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국제화에도 박차를 가해 식품 및 영상소프트 부문에 대한 해외투자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와 중국·필리핀등에 식품 제조공장을 세우고 세계적인 영상소프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한다. ◎미원/장류·조미식품 개발에 대규모 투자 미원(사장 이덕림)은 올해를 「고객만족 경영 구현의 해」로 정하고 종합식품회사로서의 위상제고와 고객중심 경영 정착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식품사업분야는 지난해 인수한 베스트푸드미원, 청정식품, 화영식품을 바탕으로 「청정원」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킬 계획이다. 약 1조원대의 잠재시장을 갖고 있는 장류의 집중육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서구 조미식품 개발, 고급 냉동식품 개발등 주력품목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 각종 맛과 기능을 겸비한 기능성 식품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의약사업의 경우에는 세파클러 항생제가 올 상반기중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계기로 미국과 일본·유럽등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차세대 항생제인 세팔로스포린계 및 발효기술을 이용한 고지혈증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의 개발도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의약품은 90%이상을 수출, 2천만달러어치를 해외에 판매하는 한편 내수에서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중·러시아 등 해외시장 공략본격화 롯데제과(사장 김규식)는 창립 30주년을 맞는 올해를 「질 경영의 해」로 설정, 이에 사력을 집중한다. 제과업계는 경기불황에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 축소와 주소비층인 어린이와 청소년인구의 구성비 감소로 전반적으로 구매성향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 고전이 예상된다. 이에 롯데제과는 양보다는 품질을 중시,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체질을 구축해 나가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우선 제품의 질을 향상시켜 주력제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기술의 질 향상을 위해 장인정신과 전문가 육성에 노력, 독창적인 제품개발에 힘써 제과업계 최초로 ISO 9001 인증도 획득할 예정이다. 또 업무의 질을 높이기 위해 통합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직을 역동적으로 재조정할 방침이다. 마케팅력 및 판매력의 극대화와 함께 비효율적이고 간접적인 업무도 최소화해 나갈 예정이다. 경남 김해에 물류센터를 준공하고 인공위성을 통해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는 AVLS를 가동하는등 물류비 절감에도 투자한다. ◎빙그레/라면·스낵 등 상온제품 집중육성 빙그레(신종훈)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3천9백30억원보다 9.4%증가한 4천3백억원으로 설정했다. 중점 사업은 지난해 10월 신규 진출한 초코케이크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1백20억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또 오는 3월 시작할 냉동식품사업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이 주요 과제다. 냉동식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4∼6개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스크림 부문도 신설, 통폐합을 통해 영업소의 규모를 확대하고 공격적인 영업으로 현재 25%인 시장점유율을 27∼28%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쿠앤크콘」외에 20여종의 신제품을 준비중이다. 이와함께 상대적으로 위축되었던 라면·스낵·초코케이크 등의 상온제품을 집중 육성, 올해 매출을 1천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외에 지난해 실시한 경인, 영남, 중부의 3개본부제 조직을 더욱 활성화시켜 지방자치시대에 부응하는 지역밀착형 전략을 더욱 굳건히 할 방침이다. 또 일선 영업조직을 통합조직으로 운영, 냉동·냉장·상온제품을 함께 취급하는 종합영업소로 개편해 나갈 예정이다. 2월에는 본사를 모공장인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도농공장으로 이전, 현장중심 경영을 강화한다. ◎동원산업/농·수·축산물가공공장 지역특화 동원산업(사장 오동빈)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품목다각화 전략아래 사업영역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속적인 외형성장과 더불어 손익개선을 위한 영업활동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한 중점방안으로 ▲손익마인드 제고 ▲수익사업 지향의 구조조정 ▲제품경쟁력 확보 ▲관리업무의 간소화로 영업력 보강 ▲대리점 활성화를 통한 품목관리 강화 등을 집중 전개키로 했다. 또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영업과 물류, 생산증대를 위한 자동화, 신상품개발 등에 약 5백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공동물류사업과 도소매 유통사업에 새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경남 창원공장은 수산물 가공공장, 전남 광주공장은 농산물 가공공장, 충북 진천공장은 축산물 가공공장으로 각각 특화할 것이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제품은 음료와 김치, 냉동제품인데 음료의 경우 먹는샘물과 함께 「해조미인」의 시장진입을 본격화하고 새로운 기능성 음료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치의 매출증대를 위해 주문체계를 전산화하고 식생활 변화에 따른 소비자 욕구에 부응, 새로운 개념의 냉동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중국 청도공장에 이어 러시아 등에도 합작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하는등 해외진출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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