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損保 판매조직 와해 우려"

은행 自保 판매땐 1년내 시장 35% 점유

은행이 내년 4월부터 자동차보험 판매에 나설 경우 1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손보업계는 이럴 경우 설계사와 대리점 등 영업조직 3만여명이 일시에 퇴출되며 기존 자동차보험 판매조직이 와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의 자동차보험 판매 연기 건의서’를 재정경제부 등 관계당국에 제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손보업계는 은행의 강력한 판매망(전국 지점 약 5,100개)과 임직원 판촉 등을 앞세워 단기간 내 자동차보험 판매채널(시장점유율)의 35%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했다. 손보업계는 은행 직원 7만명, 점포수 5,100개, 개인용자동차 1,000만대를 기준으로 은행 직원 1인당 연간 10건의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경우 총 70만건의 계약을 유치할 수 있으며 은행 점포 1개가 100개의 중소기업체와 거래 관계에 있다고 가정해 업체 당 5건의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면 연간 255만건의 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은행 고객이 점포 당 월 5건씩 자발적으로 가입하면 연간 30만6,000건의 계약이 성사되기 때문에 이 세가지 경로를 통한 판매건수를 합하면 총 판매 건수가 356만건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1단계 방카슈랑스에서 확인된 은행의 영업행태를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점유율”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또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3만명 안팎의 설계사 등 모집인이 대량 실직하는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손보사 설계사ㆍ대리점 10만9,500여명(2003.4~2004.3 기준)의 3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설계사ㆍ대리점의 55%가 월 수입 100만원 미만으로 영세한 상황에서 은행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면 이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며 “경기 침체기에 고용안정을 위해서라도 은행의 차보험 판매는 유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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