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3차 핵실험, 1·2차 실험과 비교해보면

다른점, 소형화된 원자탄 사용… 폭발력 커<br>같은점, 동일 장소·예고 한달 이내에 강행

북한이 12일 강행한 3차 핵실험이 1ㆍ2차와 다른 점이 있다면 파괴력(폭발력)이 향상된 것이다. 같은 점은 동일 장소와 예고 한달 이내에 실험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이날 실시한 3차 핵실험의 파괴력은 6~7㏏으로 지난 1ㆍ2차 핵실험 때보다 파괴력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핵실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11시57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4.9로 추정되는 지진이 관측됐다"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평가한 진도가 4.9이고 이를 핵폭탄으로 환산하면 폭발규모는 6~7㏏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6년 1차 핵실험 때는 진도 3.6에 파괴력은 1㏏,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진도 4.5에 파괴력은 2~6㏏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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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차 핵실험의 위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폭탄 위력(13㏏)의 절반 수준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 정도의 파괴력이면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당초 북한의 핵실험 위력을 10㏏으로 추정했다가 지진파 진도가 5.1에서 4.9로 하향 조정되자 핵폭발 위력 추정치를 낮췄다.

이번을 포함해 북한은 3번의 핵실험을 모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진행했다. 핵실험도 예고한 지 한달 이내에 단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핵실험은 과거 1·2차 때와 닮았다. 핵실험을 처음 예고한 기관도 3차례 모두 외무성이다. 지난달 2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한 지 20일 만에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다. 2006년 10월의 1차와 2009년 5월의 2차 모두 외무성 예고 이후 각각 6일, 한달 이내에 감행됐다.

북한의 핵실험은 모두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이뤄졌으며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강행됐다. 북한이 2006년 7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직후 유엔 안보리는 결의 1695호를 채택했다. 이에 맞서 북한은 약 3개월 만에 1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2009년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2호'를 발사하자 유엔 안보리는 의장성명을 채택했고 북한은 50여일 만에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번 3차 핵실험도 지난해 12월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두달 만에 전격 이뤄졌다. 지난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 2087호에 대한 대응 조치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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