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IT 담고 자동차 팔고

연말 모멘텀 삼성전자 러브콜… 자동차 차익실현 차별화 행보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주춤한 가운데 전기전자(IT)와 자동차의 수급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이 연말 소비시즌 모멘텀이 남은 IT로는 꾸준하게 돈을 넣고 있는 반면 순매수 기간 대규모 매집에 나섰던 자동차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3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사흘째 '팔자' 행보를 이어갔다. 전체매매는 매도우위였지만 IT 업종은 10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4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지난 8월23일부터 이날까지 총 5조9,356억원어치의 IT 업종 주식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순매도로 돌아선 이달 4일 이후에도 삼성전자(828억원)와 SK하이닉스(76억원)를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올리며 IT 업종에 꾸준한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한 운송장비 업종에 대한 열기는 식어가는 분위기다. 운송장비업종에 대한 이날 외국인 매매는 57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10월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5,01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팔자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에서는 10월25일부터 이날까지 9일 연속으로 1,137억원을 빼냈고 현대차 주식도 10월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나흘 연속 792억원어치를 내던졌다. 6일은 소폭 매수우위(15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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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외국인이 8월23일 이후 한동안 적극적으로 대규모 대형주 매집에 나섰던 만큼 매수 행진이 주춤해지면서 업종별 수급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그동안 저평가 매력과 경기 회복 수혜가 큰 한국 주식을 매수해왔지만 11월 매수 강도가 둔화되면서 밸류에이션이나 실적에서 부담이 커진 일부 종목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자동차주는 그동안 판매지표 등이 선전했지만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환율 민감도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11월 말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연말 소비시즌 수혜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차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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