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담대 8배 폭증… 가계부채도 눈덩이

주택담보대출이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이상 증가해 국내 금융시장의 뇌관인 가계부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외환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31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316조4,539억원과 비교해 3조4,481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4,23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8.2배 늘어났으며 1~2월 증가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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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과 올 1월의 증가량을 비교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월 7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대출 상환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7,650억원 줄었으나 올 1월에는 오히려 9,613억원이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가계 수요가 계절적 요인을 압도한 것이다.

2월 증가액은 아예 급증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2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1,880억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2배가 넘는 2조4,868억원에 달했다. 전통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많은 봄 이사철 성수기보다 증가액이 많다. 실제 지난해 3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5,616억원, 4월 2조2,667억원, 5월 1조7,715억원이었다.

문제는 향후 금리가 다시 오를 경우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담당 임원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은 주택이라는 담보가 있지만 가계는 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 부담이 발목을 잡게 된다"며 "무엇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으로 쓰는 자영업자들이 금리 상승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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