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63세 정년, 은행 임단협 최대이슈

금융산업노조가 정년연장을 통한 고용안정을 올해 주요 추진사업으로 정해 은행원들의 정년연장 문제가 올 은행권 임단협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은행측은 정년연장이 연공서열 폐지와 연봉제 실시 등 최근의 인사혁신 추세와 맞지 않는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또 한차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공동 임단협에서도 이미 정년을 만 58세에서 63세로 5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요구했으나 사용자측과의 의견차가 큰데다 비정규직 차별철폐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를 강하게 밀어 붙이지 않았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최근 2004년 임단협 협상 준비를 위한 임금ㆍ정책 담당 간부회의를 갖고 ▲정년연장을 통한 고용보장 ▲비정규직 임금인상 및 복지제도 확충 ▲주 5일제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임금보전 등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년연장의 경우 지난해에도 거론됐지만 사용자측이 임금피크제(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 도입 등을 요구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올해에는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만 58세로 제한된 현행 정년 규정은 지난 1987년에 만들어 졌으나 그동안 평균수명이 10년 이상 늘어난 만큼 만 63세로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현재도 50대 중반 이전에 퇴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정년을 63세로 늘리자는 주장은 현실을 전혀 무시한 요구”라고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금융노조는 올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는 한국노총의 지도율인 총액기준 10.7%를 , 비정규직은 중견 정규직 초임의 85%를 기준으로 하되 각 지부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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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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