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추석 전 타결을 위한 막바지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23일부터 시간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22일 오후 4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지부장 등 교섭대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29차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노사는 쟁점인 임금피크제 도입과 통상임금 확대 문제 등을 놓고 최종 의견조율에 들어갔다. 현재 59세부터 시행 중인 임금피크제를 1년 앞당겨 58세부터 적용하는 안, 정기상여금 750% 가운데 휴가비 전환금액 41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600여%를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안 등을 놓고 집중 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노사는 주간 연속 2교대제 8+8시간(기존 8+9시간) 조기시행을 비롯해 장기근속자 우대, 육아휴직, 산업보건센터 설치, 건강진단 등에 대해선 의견 일치를 이뤄내 타결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피크제 확대 도입을 받아들이는 대신 다른 수당을 비롯한 임금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했으며, 회사는 임금피크제를 위해 다른 비용이 늘어나는 방식으로는 합의점을 찾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임금 문제에 대한 이견도 여전했다. 무엇보다 노조 내 갈등도 협상을 가로막았다. 이날 막판 교섭을 이어가는 중 현 집행부와 노선을 달리하는 현장 노동조직들이 올해 말 노조 선거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집행부 흔들기’에 나섰다.
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노조는 이미 계획해 둔 23일 4시간 파업에 이어 24일과 25일 6시간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4년 연속 파업이다.
현대차는 “추석 전 타결이 무산돼 매우 유감스럽다”며 “파업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여건에서 협력업체와 국내외 고객들에게 불편을 안기고 우리 경제에도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회사는 이날 8만1,000원의 기본급 인상안과 함께 성과급 400%+300만원, 주식 20주 지급 등이 담긴 수정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