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건강 바람에… 기능성 차 "우리가 대세"

숙취 해소 돕는 헛개차 옥수수차 밀어내고 1위

"감량 효과" 우엉·마테차 2년 연속 세자릿수 성장

호흡기 보호 茶 개발 등 신제품도 속속 나올 듯


'마시면서 몸매도 관리하고, 숙취도 해소하고'

차 음료 시장에서 '기능성' 경쟁이 뜨겁다. 2000년대 들어 구수한 맛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해왔던 곡물 차를 대신해 헛개·마테·우엉 등 건강에 유익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차들이 건강을 중시하는 세태와 맞물려 소비자의 시선을 끌자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3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차 음료 시장에서 헛개차가 옥수수차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옥수수차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8.63% 감소하면서 667억원에 그친 반면 헛개차는 8.7% 증가한 6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헛개차가 만년 1위 옥수수차를 제친 것은 2010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음료로 인식되면서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헛개차 뿐만 아니라 우엉·마테차 등도 "다이어트 효과가 탁월하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상승세다. G마켓이 올들어 지난달까지 다이어트 차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150%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플러스 성장인 동시에 2년 연속 세자릿수 성장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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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엔 녹차가 주를 이뤘고 2000년대에 들어선 후로는 보리차, 옥수수차가 차 음료 시장의 대세가 됐다"며 "하지만 2~3년 전부터는 소비자들이 맛 뿐만 아니라 성분까지 따지기 시작하면서 기능성 차 음료가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능성 차의 인기가 높아지자 업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8월 호흡기에 좋은 '맑은하늘 도라지차'를 내놨고 11월에는 동서식품이 무카페인 건강티백 '동서 루이보스 보리차'를 선보였다. 지난 3월엔 광동제약이 몸매 관리에 관심이 높은 여성을 겨냥해 '광동 우엉차'를 출시했고, 롯데칠성음료도 '잘 빠진 하루 우엉차'를 발매했다.

게다가 일부 업체는 최근 호흡기 보호에 효과 있는 차 개발에 착수했고, 뿌리 채소 등 신소재 발굴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기능성 차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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