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7일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원남동ㆍ인의동ㆍ연건동 일대 율곡로 47만7,464㎡에 대한 제1종 지구단위계획재정비 결정안을 가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율곡로 지구단위계획구역은 낡은 건물과 소규모 공장이 밀집해 있고 좁은 도로 등으로 기반시설이 낙후해 정비가 시급한 지역으로 꼽혔다. 시는 이 구역의 공동개발 기준을 마련해 3~4필지를 묶어 5~6층 이하의 건물을 짓도록 유도하면서 개발 과정에서 기존의 거리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또 부족한 도로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주는 방법으로 이전보다 도로 안쪽으로 더 후퇴한 곳에 건물을 짓도록 하고 공공공지 3개소와 도로 6개소를 기반시설로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종묘 주변의 경관관리를 위해 높이 30m 이상의 건물은 불허된다. 진희선 시 도시관리과장은 “이 지역이 1988년 도시설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년 만에 재정비 계획이 마련돼 기반시설을 확보한 상태에서 지역개발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도시ㆍ건축공동위는 또 은평구 응암동 601-74번지 일대 7,020㎡ 부지에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세부개발안을 수정 가결하고 이 곳에 주상복합 30층짜리 2개 동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17일 제15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공원이 부족한 서남권 지역 시민들을 위해 362억원을 투입, 신월정수장 부지와 인근 임야 21만7,946㎡를 내년 말까지 친환경 테마 공원으로 꾸미기로 했다. 신월정수장은 용도 폐지된 뒤 청소년 유스타운, 임대주택, 영어 체험마을 후보지 등으로 거론돼왔으나 항공기 소음으로 부적합 결론이 난 곳이다. 그동안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보안시설로 운영돼 2만여㎡에 달하는 인공연못이 잘 보존돼 있어 앞으로 물을 테마로 한 세련된 형태의 공원을 조성하면 선유도공원의 두 배에 이르는 대형 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계획위는 또 마포구 창전동 27-19번지 일대 재개발 구역을 2.0㏊에서 1.5㏊로 축소하고 성동구 금호4가 206-1번지 일대 3.9㏊에 달하는 재개발구역은 3.4㏊와 0.5㏊로 분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