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자산운용협회가 국내에서 가장 활동회원 수가 많은 재테크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투자자성향조사를 한 적이 있다.
조사결과 이들의 40.1%는 펀드 가입시 목표로 하는 투자기간이 2년 이상 3년 이내라고 답했고 31.2%는 1년 이상 2년 이내, 4.2%는 1년 미만이라고 밝혀 70% 이상의 투자자가 3년 이내를 펀드투자 목표기간으로 잡고 있었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증시가 세계 최고의 단기매매 장이었음을 감안하면 2~3년을 펀드투자 목표기간으로 삼는 투자자가 40%라는 결과는 나쁘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펀드에서 2~3년의 투자는 길다고 말하기 어렵다.
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내가 직접 투자 종목과 매매 시점을 고르기 어렵다고 판단해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1년 미만의 기간 동안 투자하는 경우라면 시장상황을 계속 관찰해가며 펀드를 환매하고 어떤 운용사의 어떤 펀드에 가입할지 선택하는 문제를 반복해야 한다. 결국 전문가의 손을 빌린다는 펀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직접투자와 별 차이 없는 발품을 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우리나라에서도 펀드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증시가 출렁거릴 때 환매 유혹을 참고 단기수익률도 확인하지 않으면서 5~6년 이상 기다린 사람들이었다.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우리 사회에서 결국 대다수 일반 국민들에게는 간접투자가 가장 대중적인 생애설계 수단이 될 것이다.
생애설계 수단이라면 처음 가입할 때 라이프사이클의 각 단계별 투자 목적에 따라서 꼼꼼히 살펴 선택해야 한다. 그 다음 나의 생애주기에 맞춰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조금 긴 호흡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올바른 펀드투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