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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딱 내 스타일이네" 여대생들 탄성
[젊은 꿈 성장기업서 키워라] 대학생 기업탐방 '비핸즈'독서·스타일링 교육 통해 자기계발 북돋우죠사장이 직접 책2권 선물하고 강사 초빙해 옷 입는 법 가르쳐독창적 디자인·미적 감각 키워
파주=최용순기자 senys@sed.co.kr
김병두(왼쪽 두번째) 비핸즈 대표가 대학생 탐방단 김지현(왼쪽부터,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씨, 김화평(상명여대 경영학과 4학년)씨, 박신향(추계예술대 서양학과 4학년)씨에게 최근 출시된 카드를 설명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경기도 파주에 있는 국내 카드·청첩장 1위 기업인 비핸즈 본사 전경. /사진제공=비핸즈
"와! 이 카드 예쁘다" "어머, 이건 딱 내 스타일이네"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비핸즈 본사. 기자와 함께 1층 로비에 들어선 대학생 탐방단 김지현(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씨, 김화평(상명여대 경영학과 4학년)씨, 박신향(추계예술대 서양학과 4학년)씨는 시즌을 앞두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카드들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어느 카드가 가장 잘 팔릴 것 같나요" 김병두 대표는 가벼운 질문을 던지며 밝은 미소로 탐방단을 맞이했다. 탐방단과 인사를 나눈 김 대표는 "비핸즈는 옛 바른손카드 입니다"라며 회사 소개를 시작했다.
"그럼 비핸즈에 취업하면 뭐가 좋은가요"형형색색의 예쁜 카드에 매료돼 호기심이 발동한 김화평씨가 말을 듣다 말고 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박신향씨도 "복지도 궁금해요"하고 거들었다.
김 대표는 탐방단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 갔다. 그는"비핸즈는 카드·청첩장 업계 1위로 안정적인 회사"라며 "우리 회사는 무엇보다 직원들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직원들의 직무 능력 향상과 사기 진작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다름 아닌 독서. 실제 그는 직원들과 함께 날을 잡아 열일 제쳐 놓고 서점에 간다. 서점에서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두 권의 책을 선물한다. 한 권은 업무관련 서적, 다른 한 권은 일과 상관없는 서적.
그는 "한 달에 무조건 책 두 권을 읽으라고 주문한다"며 "자신의 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지식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또 "누구든 현재 단계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선 독서는 필수"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미적 감각을 요구하는 업무가 많은 만큼 비핸즈는 특이하게 스타일링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강사를 초빙해 직원들에게 옷 입는 법, 가꾸는 법, 액세서리 착용법 등을 교육한다.
김 대표는 "스타일링 교육이 무슨 필요가 있겠냐고 하겠지만 직원들이 재미있어 하고 감각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비핸즈는 팀웍을 다지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와 직원들이 자주 한데 모여 다과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바쁜 김 대표지만 그는 직접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같이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김 대표는 "업무가 분담 돼 있어 서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다같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애쓰고 있다"며 "다닐 만한 회사로 월급을 많이 주거나, 분위기가 좋거나, 배울게 있는 회사가 있는데, 비핸즈는 비록 급여가 많진 않지만 나머지 두 가지를 만족시켜 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밖에도 회사는 임직원 복지몰을 운영하고 있다. 각자에게 할당된 포인트 만큼 직원들은 원하는 분야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와 탐방단의 대화가 막바지에 이를 쯤 김지현씨가 솔직하게 물었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하는데 잘 와 닿지 않아요. 중소기업이 대기업 보다 나은 점이 뭐죠"
잠시 고민하던 김 대표는 "회사는 직원들이 전문성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 비핸즈 같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훨씬 낫습니다"라고 답변을 내놨다. 그는 "대기업은 처음엔 돈을 많이 받아도 경쟁에서 뒤쳐져 승진하지 못하면 월급이 안 올라 간다"며 "하지만 중소기업에 들어가 실력을 발휘하면 성공 가능성도 높고 자신의 목표에 의해 회사를 바꾸고 키워나갈 기회도 많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남들이 대기업에서 부장할 때 여러분은 중소기업에서 이사, 상무, 사장하면 더 좋지 않겠느냐"고 미소지었다.
탐방을 마친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배웅에 나선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그는"강소기업인 중소기업에 취업해 전문성을 쌓으면 인생에서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지 말고 실제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면 휠씬 더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어떤 인재 원하나
질문 많이 하고 스스로 해답 찾아야
"성실함은 기본이고 질문을 많이 하는 열정적인 인재를 원합니다."
김병두 비핸즈 대표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은 스스로 문제 파악이 되고, 그러면서 해답을 찾다 보면 일이 해결되고 한 단계 발전하기 마련"이라며 항상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스스로 성장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생산직 사원을 일례로 들며 "기계 돌리는 인쇄공 직원이 있었는데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 공부하며 회사에 좋은 제안을 많이 해 감명받았다"며 "그를 구매부 대리로 보냈다"고 말했다.
채용시 학교는 안보지만 학점은 본다. 학벌은 안보지만 최소한의 성실성 판단 기준으로 학점은 비중있게 본다는 것. 김 대표는 "일단 학점은 좋아야 한다"며 "학교에서 잘했으니 회사에서도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덧붙여 "대신 학점이 나쁘면 그것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대고 면접관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도도 중요하다. 일을 하려는 태도와 자세만 갖췄다면 전문성은 그 다음 문제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링 분야는 전문성이 필요하겠지만 영업, 사무는 전문가일 필요가 없다"며 "잠재력, 가능성, 태도만 갖췄다면 어느 회사든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강조하는 것은 다방면의 지식을 갖추고 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다. 김 대표는 "자기 것 밖에 볼 줄 모르는 사람은 살기 힘들다. 조화·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신문, 뉴스를 자주 보며 사회를 볼 줄 아는 눈을 키워라"고 조언했다.
●비핸즈는
국내 카드·청첩장 시장 점유율 1위
카드·청첩장 전문업체 비핸즈는 바른손카드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기업이다.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비핸즈는 국내 카드·청첩장 시장 점유율 65% 이상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비핸즈라는 사명은 B(바른, Beautiful)+Hands(손, 창조성)로 창립 당시의 정신을 잇고 있다. 비핸즈는 새 사명과 함께 디자인과 예술을 통한 아름다운 생활문화를 창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비핸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300억원으로 이중 70% 이상을 청첩장 판매가 차지하고 있다. 계열사로는 생산법인인 비핸즈차이나, 미국 판매법인인 비핸즈글로벌 등이 있다.
회사는 연간 1,800여종 카드·청첩장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30여명의 전문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2010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올 초 아트프린트 전문 쇼핑몰 '그림닷컴'을 인수한 비핸즈는 그림 사업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그림닷컴은 액자, 아트패널 등을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그림 쇼핑몰로, 미국, 독일, 영국 등 10개국 20여개 고급 아트프린팅 업체와 정식 제휴를 통해 직수입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35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비핸즈는 향후 주요국에 온라인 사이트 개설과 유력 바이어를 통한 간접수출을 병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해외 수출을 더 늘려 올 매출 34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다음 탐방은… 의류업체 한세실업
다음 탐방은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 한세실업입니다. 1982년 설립된 한세실업은 '미국인 3명 중 1명은 한세실업의 옷을 입습니다'라는 카피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현재 자라, H&M, 나이키, 아베크롬비&피치, 갭 등 글로벌 의류브랜드과 파트너십을 맺고 의류를 개발ㆍ공급하고 있습니다.
한세실업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계 주요국가에 해외법인 9개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예상매출액 1조1,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1조 시대'를 열었으며 내년에도 매출신장률 14.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탐방은 2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세실업 본사에서 진행됩니다. 이용백 대표가 직접 대학생들과 만나 회사의 비전과 인재상을 소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