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위기를 기회로 다시 태어나는 공기업]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채소류 비축·예약거래제 통해 물가안정 힘써

김재수(가운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지난 5월16일 aT센터에서 열린 윤리서약식에서 농수산물 관련 업체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aT

김재수 사장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지난 2006년 이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와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7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공공기관 혁신의 선두에 서 있다. 지난해 한국윤리경영대상과 지속가능경영실태조사(KoBEX SM)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T의 개혁 작업은 멈출 줄 모른다. '공기업=정체된 조직'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과감한 개혁과 소통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전사적으로 실시한 '창조농업 아이디어' 공모가 대표적.

박근혜 정부의 정책기조인 '창조경제' 실현과 부서 간 소통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서 김 재수 aT 사장이 개인 e메일로 직접 아이디어를 접수한 결과 총 270여건의 아이디어가 몰렸고 이 가운데 15개를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생산자와 유통업체ㆍ소비자가 '윈윈' 할 수 있는 직거래 개선 방안, 수출의 규모화를 통한 성과 극대화 방안, 농식품 분야 일자리 매칭 시스템 등이 이 행사에서 나온 우수 아이디어다.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윤리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5월 농식품 관련 기업 대표 30여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올 투게더 윤리서약식'을 열고 ▦고객중심 책임경영 ▦준법경영 ▦인간존중 기업문화 정착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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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는 또 각종 농수산 식품의 수급관리 조절 기구로서 물가안정 기여하는 등 국민에게 다가가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7월부터 농산물 수급종합상황실을 설치해 배추ㆍ무ㆍ고추ㆍ마늘ㆍ양파 등 주요 농산물의 실시간 가격등락과 재배면적 증감, 생육 및 소비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수급상황별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 가격변동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수급불안 가능성이 높은 채소류에 대해서는 사전 수매를 통한 상시 비축과 수요자와 공급자 간 계약재배 형태의 다양한 예약거래제를 통해 가격변동을 최소화하는 작업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주부들의 '장보기' 편의를 높이기 위해 주요 농산물에 대한 가격 예측과 구매 포인트, 제철 농산물 정보 등을 담은 '알뜰 장보기 정보'를 매주 업그레이드해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려주는 것도 서비스 혁신을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농산물 수출 증대를 위한 해외시장 개척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ㆍ브라질ㆍ말레이시아ㆍ모스크바 등에 안테나숍을 운영하고 K푸드 박람회를 여는 등 국산 농산물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중소 수출업체에 대해서는 환율 급락에 대비한 환변동보험과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보장하는 단체보험을 도입했다. 대한항공 및 중국 동방항공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농산물 수출업체에 항공운임을 10~50%까지 할인,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aT는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내년 전남 나주로 이전하게 된다"며 "지방에서도 창조경제가 농정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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