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체감경기가 대형 건설업체들의 수주증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상승하는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중소ㆍ지방 건설업체들은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어 건설산업 내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82.8로 지난 8월(37.8)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3개월 연속 상승했다. 12월 전망 지수도 97.4까지 상승해 불경기와 호경기의 기준선인 100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경기호전은 5월 국가계약법 개정으로 지연됐던 상반기 공공 발주물량이 연말에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대규모 토목공사 발주가 주로 대형 건설업체에 집중되면서 이들 위주로 체감경기가 급상승했다. 대형 건설업체만을 대상으로 한 11월 CBSI는 100.0으로 전달에 비해 무려 30포인트나 상승했고 12월 전망치 역시 30포인트 오른 13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공공발주 확대에도 불구하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ㆍ지방 건설업체는 오히려 체감경기 지수가 소폭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중견업체 CBSI는 91.7로 전달에 비해 7.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고 중소업체는 52.6으로 1.1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도 서울 소재 건설업체들의 CBSI는 89.9로 18.4포인트 올랐지만 지방 소재 업체들은 전달과 변동 없이 67.7에 머물렀다. 공종별로는 토목물량 지수가 26.8포인트나 상승한 85.9를 기록했으며 주택물량 지수는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되면서 81.4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