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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테마주는 계륵? '알짜' 테마주도 있어요

"안정·성장성 겸비 '저탄소 녹색성장' 주목을"



코스닥 테마주는 계륵? '알짜' 테마주도 있어요 "안정·성장성 겸비 '저탄소 녹색성장' 주목을" 황정수 기자 pao@sed.co.kr0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계륵이야, 계륵” 나름대로 ‘수익률 높은 개미’를 자처하는 L씨는 코스닥 테마주를 만날 때 마다 고민에 휩쌓입니다. 안 사자니 아쉽고, 사자니 오래 갈 것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L씨가 특별히 코스닥 테마주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바이오 테마주 때문입니다. 하루는 믿을 만한 친구로부터 “황우석 박사의 국내 연구가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메시지가 왔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친구 말대로만 된다면 어느 정도 손실은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더랍니다. A씨는 큰 맘 먹고 큰 돈을 넣었습니다. 주가가 하루는 올랐습니다. 입 꼬리가 올라갔다고 합니다. 다음날도 올랐습니다.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 때부터 생각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걸 언제 팔아?” L씨는 ‘이성’보다는 ‘욕심’을 택했습니다. 증권사 직원인 아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본 결과 ‘황우석 박사의 연구 허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올해 들어 온통 ‘마이너스’인 HTS 화면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겠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여러분도 예측 하셨겠지만, A씨는 ‘하한가 폭탄’을 맞았습니다. 이번 주 다트머니에서는 ‘계륵’ 같은 코스닥 테마를 마주할 때마다 시름이 깊어지는 투자자들에게 테마주 요리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테마는 ‘저탄소 녹색성장’ 입니다. 정부에서도 추진하고 다수의 코스닥 전문가들도 입을 모아 추천한 테마이니까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태양광, 풍력, 2차 전지까지 종류도 다양해 골라 드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께 요리를 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닭의 뼈를 발라 살을 한 입 베어 물기 위해선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노력이냐고요? 한 장 넘기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린에너지 정책은 세계적인 흐름…신문방송 융합·IPTV 콘텐츠도 유망 기존 주력부문서 현금창출력은 기본…매출등 실적·재무제표 꼼꼼이 확인을 성장성 갖춘 테마라도 '몰빵'은 금물…여유자금으로 느긋하게 접근해야 코스닥 시장이 테마주 홍수 시대다. 지수 400대에서 오락가락하는 지지 부진한 지수,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장세 속에 코스닥에서 의지할 것은 이제 '테마'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전문가들도 '테마'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상헌 HI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코스닥 지수가 400~500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500선 이상으로 올라가기 위한 동력은 '테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근 한화증권 연구원도 "테마주의 단점도 있지만 증시에 모멘텀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뚜렷한 매수주체, 모멘텀, 주도주가 없는 3무(無) 장세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에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테마들이 모두 코스닥의 상승동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시장에서 '테마'로 묶여 나오는 대다수 종목들은 하루 급등, 다음날 급락을 되풀이하고 있다. 어떤 테마를 골라 어떻게 투자를 하는가가 중요하다. ◇저탄소 녹색성장 테마, 장기 투자 가능= 수 많은 테마 중에 장기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테마는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주를 들었다. 정근해 대우증권 스몰캡팀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테마는 산업이 성장 초기단계에 있어 향후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에서도 정책적 지원이 계속 이뤄질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비전으로 제시했고 이후에도 '단계별 신성장동력 발전전략' 등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사안이 발표되고 있어 국가적인 정책수혜주로 기대해볼 만 하다는 설명이다. 대기업 중심이 아닌 코스닥 중소기업에게도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도 전문가들에게 주목하는 이유다. 정근해 팀장은 "일부 대기업들도 진출하고 있지만 저탄소 녹색성장 테마는 신기술과 벤처 정신으로 대표되는 중소 업체들에게 큰 기대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코스닥 주요 테마로 형성될 수 있는 요건"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른 테마 형성에 조심스러운 의견도 제시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는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정책이라는 것이 변동성이 있는 것 아니냐"며 "실제 새만금 개발 등의 예를 봐도 그 동안 수없이 정책이 변화를 겪고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영근 연구원은 "이번 그린에너지 관련 정책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서 미국에서도 대선 공약으로 나왔다"며 "(정부에서)안 하려 해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한동안 '들썩' 했다가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문방송 융합이나 인터넷방송(IPTV) 콘텐츠 관련주도 투자해볼 만한 테마로 지목됐다. 이상헌 연구위원은 "신문 방송 융합과 IPTV사업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IPTV 관련 콘텐츠주는 최근 주가도 최저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선 현대증권 스몰캡팀장도 "IPTV사업 등 어느 정도 상용화 단계에 오른 테마들은 과거부터 정부에서 진행됐던 사안이고 이미 매출을 내고 있는 회사들이 존재한다"며 "안정성과 함께 서서히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정ㆍ성장성 겸비하고 실적 밑받침되는 종목 골라야= 테마가 안정성과 장기적인 성장성을 겸비했다고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테마 안에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고, 종목 선정의 과정 또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저 탄소 녹색성장' 테마에도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LED, 전력IT, 수소연료전지, 탄소 배출권 산업 등 구체적인 부문별로 나눠지고 각각의 분류에 속하는 업체들도 수없이 많다. 특히 일부 코스닥 업체들은 사업 목적에 유망하다고 판단된 분야를 추가해 테마에 '무임승차'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실적'이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마와 연관이 있는지 검증하려면 실적을 곰곰히 따져보는 것은 기본"이라며 "테마와는 전혀 상관없는 부문에서 영업 실적이 나고 있는데도 사업 목적에만 추가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것처럼 하는 업체는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현재 코스닥에서 각광 받고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과거 '가능성' 수준에서 꾸준한 실적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며 "관련 분야에서 실적을 낼 수 있는 업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규 테마 사업 부문 외에 기존 주력 사업 부문의 경쟁력도 눈 여겨 봐야 할 부문으로 꼽혔다. 이상헌 연구위원은 "기존 주력 부문에서의 현금창출은 기본"이라며 "현재 하고 있는 것도 못 하면서 다른 사업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래가 확실하지 않은 테마 관련 산업에 투자하면서 기존 사업으로 마련된 현금이 있어야 공격적인 연구개발 등의 투자가 가능한데 현재 재무 상태가 취약한 업체는 한 번 잘못될 경우 돌이킬 수 없다는 설명이다. 테마주가 형성된 산업의 규모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근해 팀장은 "테마로 인식되면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게 된다"며 "업체가 경쟁력을 가져도 파이가 커야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전략은 안정적이고 꼼꼼하게= 테마주에 투자를 결심했다면 우선 옥석을 가리기 위한 '공부'가 필수다. 오경택 동양종합금융증권 스몰캡팀장은 "업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사업에 진출했다는 뉴스만 가지고 투자하게 되면 그 시점에 주가가 하락하는 등의 변동성이 생길 수 있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업체가 전체 사업 중 테마 부문에서 나는 실적이 어느 정도인지 재무 재표 등을 보고 파악하고 어떤 구체적인 성장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관련 업계의 흐름은 어떤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종선 팀장도 "업체가 테마 부문에서 단기적으로 언제 매출이 나오는지,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 여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련 자회사의 기술력 수준이나 마케팅 등도 함께 확인하고 투자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마가 성장성을 갖췄다고 해도 소위 말하는 '몰빵' 투자는 금물이다. 정근해 팀장은 "테마주에 투자할 마음을 먹었다면 전체 투자 비중의 일부분, 즉 여유자금을 가지고 느긋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수익률에 대한 과욕으로 매도 타이밍을 놓쳐 버리는 상황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스닥 투자자 스스로가 '추격매매'로 대표되는 단기 수익률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수혜 여부가 불투명한 경우에도 분위기에 편승해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들을 보고 추격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테마주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은 우선 막연한 기대감의 위험이 얼마나 큰 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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