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재정문제 해결과 유로화 구하기다. 유로존 회원국들은 지난 2010년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재정문제를 해결하고 유로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연초부터 분주하게 움직일 예정이다. 먼저 새해 1월9일(현지시간)에는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의 열쇠를 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유로존 재정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댄다. 이어 1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공시한다. ECB는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해 현재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9일 독일과 유로권의 물가 상승률이 각각 2.1%와 2.8%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새해 1ㆍ4분기 안에 ECB가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ECB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유로존 내 은행들의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ECB는 또 은행들의 신용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에만도 세 차례에 걸쳐 단기 달러자금 대출에 나설 예정이다. 16일에는 유럽연합(EU)ㆍECBㆍ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이 그리스로 들어가 1,300억유로에 달하는 2차 구제금융 지원조건에 대한 세부협상을 재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협상이 20일까지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31일에는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위한 필요조건인 민간채권단의 국채탕감 비율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3~24일에는 유로존과 EU 재무장관들이 잇따라 정상회의를 열어 30일로 예정된 EU 특별정상회의에 앞서 사전 의견조율에 나선다. 또 1월에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한복판에 놓여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입찰이 각각 다섯 차례와 네 차례 예정돼 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의회의 문서를 입수, 유럽의회가 독일의 반대로 도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유로본드(유로존 공동채권) 도입을 위해 독일을 설득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유로본드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발행한 국채에 각국이 보증을 서주는 것이다. 유로본드를 발행할 경우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문제가 심각한 국가들이 지금보다 훨씬 낮은 금리에 국채를 발행할 수 있게 돼 재정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