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혜택에 이벤트 공세까지… 미소짓는 미분양

가격 할인·중도금 무이자 등 건설사 "미분양 털기" 약발<br>연말 신규공급 늘었지만 평소보다 2~3배 많이 팔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데다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치면서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양도세 등 세제혜택 종료를 앞두고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다양한 미분양 판촉 활동이 연말로 종료되는 양도소득세 5년면제 혜택을 받으려는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보통 연말에는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으로 미분양 판매가 저조한 편인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예상외로 미분양 판매 실적이 좋다"고 말했다.


◇수도권 미분양, 평소보다 2~3배 팔려나가=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에 나섰다가 대거 미분양된 신동아건설의 '화성 봉담 신동아 파밀리에'는 11월이후 현재까지 70여 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 아파트는 최초 분양 당시 600여 가구 공급에 10여 가구만 팔려 대부분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던 단지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현재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가 분양됐다"며 "지금도 실수요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연말까지는 실적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고양 삼송 2차 아이파크' 역시 11월부터 계약률이 부쩍 늘었다. 지난달 30여 건의 신규 계약이 체결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이미 지난달 실적을 넘어섰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김포한강신도시 2차'도 최근 두 달간 250건 정도의 신규 계약이 성사됐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 달에 20~30건 정도가 계약됐지만 지난달부터 100건을 훌쩍 넘겼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도권 전세난과 함께 김포지역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미분양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완판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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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혜택·미분양 마케팅 덕분=건설사들의 미분양 해소에 직접 영향을 끼친 것은 정부의 양도세 5년 면제 혜택이다. 내년부터는 이 혜택이 없어지는 만큼 수요자들이 분양을 서둘렀다는 것이다. A사 관계자는 "양도세 면제는 집값이 상승해야 혜택을 볼 수 있어 수요자들이 '미래를 위한 보험' 정도로 생각하며 미분양 아파트를 구매하고 있다"며 "주택 매매심리도 다소 개선되면서 시너지가 생기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의 다양한 미분양 마케팅 활동도 미분양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양 삼송 아이파크'는 최대 1억원까지 분양가를 할인해 주면서 미분양이 빠르게 해소됐고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분양 중인 '김포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도 지난달부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답십리 래미안 위브' 등 현재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아파트를 계약할 경우 5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SK건설의 경기도 수원 '영통 SK뷰'도 연내 계약자에게 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예년과 달리 지난 10월 말 기준 2만8,000여가구에 달했던 수도권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미분양아파트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이 진행하는 밀어내기 분양 때문에 대부분 증가세를 보여왔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 두 달간 분양 물량이 적지 않았음에도 올해 연말에는 미분양 아파트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물량 감소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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