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건희 회장 애마 바뀌나

최근 공식 석상마다 롤스로이스 팬텀 애용<br>마이바흐서 갈아타기 관측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소 즐겨 타던 '마이바흐' 대신 '롤스로이스'를 애용하기 시작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이 회장이 주요 공식석상에서 매번 롤스로이스를 타고 등장하면서 새로운 애마로 롤스로이스를 낙점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6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청사 입국장. 3개월간의 오랜 해외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잠시 동안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을 한 이 회장이 입국장을 빠져 나오자 남다른 포스를 뿜어내는 검은색 대형 세단이 기다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일명 '달리는 호텔'이라 불리는 '롤스로이스 팬텀(사진)'. 당연히 벤츠의 최고급 럭셔리카 '마이바흐'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의외였다. 이 회장은 많은 취재진을 뒤로 한 채 롤스로이스 뒷좌석에 올라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회장은 3개월간의 해외출장에 앞서 올해 초 열린 삼성그룹 시무식에도 마이바흐 대신 롤스로이스를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롤스로이스도 이 회장이 아끼는 마이카 중 하나지만 그동안 외부 일정에는 주로 마이바흐를 애용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해 그룹 시무식과 취임 25주년 행사 등 주요 공식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어김없이 마이바흐를 타고 다녔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마이바흐는 '이건희의 애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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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들어 롤스로이스를 탄 이 회장의 모습이 자주 노출되면서 '이건희 애마=마이바흐'라는 공식도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이 회장께서는 마이바흐의 이용빈도가 높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만 보면 롤스로이스를 주로 애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새로운 애마로 떠오른 롤스로이스는 마이바흐ㆍ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꼽힌다. 이 회장이 타고 다니는 롤스로이스 팬텀의 국내 판매가격은 약 7억5,000만원. 그동안 주로 애용하던 마이바흐 62S의 경우 8억5,0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 모두 취향에 따라 고급 옵션을 추가하면 실제 가격은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만큼 가격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이 회장이 롤스로이스로 갈아타게 된 데는 마이바흐의 단종 소식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독일의 다임러벤츠는 판매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부터 마이바흐의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이건희의 애마=롤스로이스'라는 새로운 등식이 성립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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