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판 안깬다" 협상여지 남겨

■ 盧·鄭 단일화 무사위기지난 16일 전격 합의됐던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합의가 양측간 "재협상" 갈등으로 무산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양측은 공식적으로는 "단일화 합의를 깨자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 협상재개에 대한 여지가 남아있다. ◇민주당 "재협상은 안된다" 강경 민주당은 19일 통합21측이 여론조사 방식의 전면 재협의와 이해찬 단일화추진협상단장의 교체를 요구한 것을 거부하고, 전날 국민통합21 협상대표단의 사퇴를 철회하고 '보완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본부장단 회의와 단일화추진 특위회의를 잇따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끝에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그동안 통합21에 대해 비판발언을 자제해 왔던 태도를 바꿔 "유감"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통합21측의 여론조사안 민주당측 유출 주장에 대해 "양쪽에서 취재한 결과로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대해 책임을 떠넘긴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또 정 후보와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간 제3의 교섭단체 추진합의설에 대해서도 "이중적 처신"이라며 비난했다. 정대철 위원장은 통합21 협상단이 전날 일괄사퇴한 배경과 관련 "단일화를 깨자는 것 아니냐"며 단일화 의지를 다시 의심하고 나섰다. 노 후보는 이와 관련 "무한정 재협상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히면서도 "다만 지엽적인 절차의 문제는 타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합21 "재협상" 배수진 국민통합21은 민주당과 상황인식 차이가 크고 상호신뢰 문제까지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민주당이 먼저 분명한 의지를 보여야 재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합21은 19일 정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연 뒤 민주당에 대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우선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본선경쟁력이 낮은 후보를 지원하는 '역선택' 우려가 커진만큼 여론조사 시점과 조사기관 선정 문제 뿐 아니라 여론조사의 왜곡을 막을 수 있는 제반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주장한 것이다. 김행 대변인은 "예컨대 최근 이 후보의 평균 지지도를 산출하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도가 그 이하로 나온다면 역선택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없으므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통합21은 또 여론조사 방안의 외부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1 대 1' 협상이 바람직하며 의도적 유출자와 기존 협상책임자가 민주당 협상단에 포함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재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협상단을 구성하지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 정 후보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인사들과의 회동과관련 "(교섭단체 구성을) 여러가지로 긍정 검토하고 있다"며 "민주당도 이미 단일화후 제 정파와 합친다고 인식하고 있는만큼 (교섭단체 구성은) 단일화를 오히려 촉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구동본기자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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