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북 위협·엔저에 외인 셀코리아

주식 6772억 팔아 코스피 32P↓<br>CDS프리미엄 6개월 만에 최고<br>원달러 환율 1131원까지 올라


외국인들이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자 주식ㆍ채권 등 한국 자산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5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집중매도로 속절없이 무너지며 전일 대비 32.22포인트(1.64%) 하락한 1,927.23을 기록했다. 올 들어 최저치다. 외국인의 주식매도에 원ㆍ달러 환율도 올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 대비 8원 오른 1,131원80전으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북한 위협에 따른 한반도 정세 위기감이 반영돼 국가부도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지수도 0.85%포인트까지 치솟아 지난해 9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외국인들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6,772억원을 순매도했다. 일일 순매도 규모로는 2011년 9월23일(6,677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한반도 위기가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1일부터 5일간 총 1조3,84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채권도 빠른 속도로 내다 팔아 총 6,650여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엑소더스' 현상은 계속되는 북한의 전쟁위협이 과거와 달리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날 일본 정부가 공격적인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밝히면서 엔화약세 우려,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대량 리콜 사태,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 악재가 겹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부터 외국인의 주식ㆍ채권 매도세가 진행됐지만 4월 들어 더욱 가팔라진 것은 북한 리스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펀더멘털 쪽에서도 미국의 서비스ㆍ제조ㆍ고용지표가 모두 악화하고 있어 복합적인 악재가 시장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