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영업외 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은행별 적정 순이자마진(NIM) 유지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등 은행의 수익성 강화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은행 간의 영업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저원가성 예금비중이 줄어들면서 순이자마진이 2.47%로 지난해 상반기의 2.73%에 비해 0.26%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총 자산 100억달러 이상 상업은행의 평균 순이자마진 3.18%에 비해 0.71%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또 은행의 본질적인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은 1.47%로 지난해 상반기의 1.62%에 비해 0.15%포인트 하락했다.
구조적 이익률은 은행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지속 가능하고 경상적인 이익으로 ▲2004년 1.79% ▲2005년 1.63% ▲2006년 1.51% 등으로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8,820억원(23.4%) 증가한 9조9,19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LG카드 출자전환 주식 매각에 따른 이익 2조9,000억원과 SK네트웍스 매각이익 2,000억원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이 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000억원 감소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도 1.52%로 지난해 상반기의 1.41%에 비해 0.11%포인트 높아졌지만 영업외 이익을 제외하면 1.05%로 뚝 떨어진다.
은행별로는 순이자마진 증감이 엇갈렸다.
국민은행은 지난 1ㆍ4분기에 순이자마진이 0.02%포인트 감소한 데 이어 2ㆍ4분기에도 0.12%포인트나 줄어 3.54%를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1ㆍ4분기 중 0.06%포인트, 2ㆍ4분기에 0.01%포인트 하락해 2.49%로 낮아졌다.
반면 기업은행은 1ㆍ4분기에 0.15%포인트나 줄어든 후 2ㆍ4분기에는 0.06%포인트 반등해 2.55%로 높아졌고 신한은행도 0.08%포인트 하락한 후 0.02%포인트 올라 2.36%가 됐다.
김대평 금감원 부원장은 “국내 은행들이 장기적이고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해나갈 수 있도록 자산규모보다는 수익성ㆍ건전성 등에 비중을 두는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은행별로 자체적인 적정 순이자마진을 산정해 적정 수익성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