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한국산 철근 덤핑 판정

철강 수입규제 확산 업계 대책 부심미국의 철강 수입규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미국 상무부가 15일(현지시각) 한국산 철근에 대해 덤핑 사실을 인정하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덤핑 마진은 지난 1월의 예비 판정 때와 거의 동일한 21.7%∼102.28% 수준으로 결정됐다. 또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산 유정용 탄소강관에 대해서도 반덤핑 관세를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유정용 탄소강관은 지난 95년부터 반덤핑 관세가 부과돼 왔다. 현재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입규제는 스텐레스, 후판, 아연도강판 등 총 19건(조사중 포함)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이 같은 잇따른 수입규제는 부시 대통령이 최근 201조 발동을 위한 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를 무역위원회(ITC)에 지시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 지고 있어 주목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수입규제가 확산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미국 업계 및 정부ㆍ의회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상부 포철 회장 등 철강업계 대표들은 17~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열리는 한ㆍ미 재계회의를 통해 우리측 입장을 설명, 통상마찰을 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철강 이외에 철강ㆍ자동차ㆍ지적재산권 등 양국의 통상현안에 대해 논의를 하기 위해 조석래 한미재계회의 한국측 위원장을 비롯해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및 삼성전자ㆍ현대차 관계자 등 40여명, 미국에서는 토마스 어셔 미국측 위원장(USX그룹 회장)을 비롯 기업대표 30여명과 존 헌츠맨 USTR 부대표ㆍ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이번 한국산 철근 반덤핑 조치는 지난해 6월 누코 등 미국 8개 철강업체의 공동 제소로 시작됐으며 7월 11일 ITC의 최종판정에서 산업 피해가 인정되면 덤핑마진 만큼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한국산 철근의 대미 수출은 97년 474만 달러에서 98년 1억2,000만 달러로 급증한 뒤 99년 7,600만 달러로 다시 감소했으나 수입시장 점유율이 22.7%로 높은 편이다. 고광본기자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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