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핸드볼 큰잔치, 인기몰이 희망 발견

'올림픽 반짝인기? 이번에는 다르다.' 한달 동안의 열전을 끝내고 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04 - 2005 핸드볼큰잔치가인기몰이에 대한 희망의 싹을 발견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대회를 마친 뒤 "관중 숫자도 작년보다 조금 늘었지만무엇보다도 열성팬들이 지방까지 따라다니면서 지속적인 응원을 펼친 것이 고무적인일"이라고 말했다. 매번 올림픽이 열린 직후에만 국민들로부터 '반짝인기'를 끌었던 핸드볼이지만이번 대회에서는 열혈 고정팬과 팀별 서포터스가 나타나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줬다는 것. 특히 서포터스들은 각자 응원하는 팀이 정해져 있어 올림픽에서의 국가대표팀성적에 관계없이 꾸준한 성원을 보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부 명문 대구시청 등 몇몇 팀들은 이전부터 고정팬들을 보유하고는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처럼 거의 매 경기를 따라다닐 정도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지는않았다는 설명이다. 서포터스들의 조직화는 신생팀들의 창단과 인터넷의 발달 덕분. 지난 2003년에는 광주시청과 알리안츠, 제일화재의 연쇄 해체로 국가대표 여자선수의 절반 이상이 큰잔치 무대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지난해 창단한 삼척시청과 효명건설이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확보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구 제일화재팀을 인수한 부산시시설관리공단도 정식 창단에 앞서 먼저 대회에출전해 결승까지 오르는 선전을 펼쳐 일반인 서포터스 외에도 공단 직원들이 '핸드볼동호회'를 만들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또 과거 한국이 메달을 땄던 96년 이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인터넷이 널리 보급돼 아테네올림픽을 관전한 많은 국민들이 온라인 팬클럽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었던것도 고정팬이 늘어나는 원인이 됐다. 효명건설의 우승을 견인한 이상은이 인터뷰에서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언제 어디라도 찾아오셔서 정말 고맙다"고 밝힐 정도로 온라인 팬클럽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여자부와는 달리 남자부는 팀별 서포터스는 물론 특출난 인기스타를 배출하지 못해 오히려 위기감이 느껴졌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최현호 등을 앞세워 '오빠부대'를 거느렸던 충청하나은행이이번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하나은행 신입사원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응원 관객을 찾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핸드볼인들은 "핸드볼이 발전하려면 남자가 살아야하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만석 대한핸드볼협회장은 "5월 서울컵, 내년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핸드볼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녀팀 선수들 가운데 스타성이 있는 선수를집중 지원해 고정팬들을 늘릴 생각이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